대규모 가스관과 LNG 터미널 건설에 따른 신규 수주 기회가 예상되지만, 통상 불확실성으로 미국의 철강 관세가 실질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대미 전략투자 사업인 '프로젝트 노스(Project North)'를 통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은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철강 등 기자재의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가스관용 강관과 LNG 터미널 건설에 필요한 후판 등의 공급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로 운송하기 위한 대규모 가스관과 수출용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장거리 가스관 건설에는 대량의 강관이 필요한 만큼 세아제강 등 강관업체와 포스코·현대제철 등 후판 생산업체 역시 수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관세 인하로 이어질지 신중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가 잦은 데다 이번 혜택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정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서다.
더욱이 미국 현지에서는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철강협회(AISI)는 최근 한국산 철강 수입 증가를 문제 삼으며 미국 정부에 추가 규제를 요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한국산 봉형강류 수입이 2년 새 6배 이상 급증했다며, 일정 물량 초과 시 관세를 높이는 관세할당제(TRQ) 도입을 요구했다.
프로젝트 추진 여부도 변수다. 한국 정부는 이번 합의가 투자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요건을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국내 철강사들의 실질적인 수혜 여부는 프로젝트 추진 확정과 관세 인하 대상 및 적용 범위, 실제 공급 물량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어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기존 관세정책을 얼마나 유연하게 적용할지는 미지수"라며 "관세를 낮추더라도 미국산 제품 우선 구매나 현지 조달 등의 조건이 붙으면 국내 철강사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수혜를 누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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