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의 군사적 긴장 완화 메시지에 "광대극의 절정"이라며 원색적 조롱을 이어갔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북한 책임을 재차 부인하면서 한국과 영원히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적은 역시 적이다"라며 "이것이 서울의 새로운 자작 광대극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한 번 내리게 되는 중대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전날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대목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냈다.
김 부장은 군 당국이 조사 결과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는 가운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기념식에서 긴장 완화 의지를 표명했다며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자작 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며 "정의로운 주역을 맡겠다는 심산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의 지뢰 사고 조사 결과와 사과 요구에도 반발했다. 김 부장은 한국이 사고 원인을 "은밀하고 의도적인 지뢰 매설"에 의한 것으로 서둘러 결론 내렸다며 "터무니없는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까지 요구한 데 대해서도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왜 한국과 엮일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가"라며 북한의 접경지역 요새화 목적은 한국과의 단절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한국과 마주 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아매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며 "마주 서야 골치 아픈 일밖에 없는 족속들과 영원히 악연을 끊어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과 엮이거나 상종할 수 있는 사소한 공간이나 여지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한국이 북한에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야말로 도발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허튼 수작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담화 말미에는 "광대극의 대본 작성과 연출, 연기에 공을 들인 자들에게 값비싼 표창이 돌아가야 한다"는 표현으로 위협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DMZ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한 장병들의 쾌유를 기원하고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앞서 국방부와 군은 이번 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았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북한군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매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 위반은 명백하고 북한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지난달 3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같은 달 21일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장병들이 북한군 지뢰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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