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라톤 대회 참가 중 2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과도한 기록 단축 경쟁 등 과시형 러닝 문화에 대해 일침했다.
황 감독은 13일 유튜브 채널 ‘영조형’에 ‘마라톤 대회 사망 왜 일어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11일 열린 ’2026 서울레이스‘에서 20대 여성 A씨가 결승선을 500m 앞둔 지점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뒤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는 카이스트에 재학 중이던 2001년생 러닝 인플루언서 유지원 씨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러닝 열풍에 따라 각지에서 마라톤 대회 등이 열리면서 사건 사고가 잇따르자 황 감독은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러닝을 하는 것인데, 건강을 위한 달리기가 죽음에 이르는 달리기가 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문제점 세 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황 감독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해 기권하는 선수들은 엘리트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운동은 돼 있는 몸이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서 포기하는 것”이라며 “(아마추어 러너의 경우) 대회 참가 신청을 해놓고 준비가 안 돼 있을 때 과감하게 거리를 줄인다거나 기록을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레이스에 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실력을 넘어선 섣부른 풀코스 도전보다는 충분한 거리와 훈련을 거친 뒤 하프코스부터 단계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회 주최 측의 안전 관리 또한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황 감독은 일부 대회서 응급 의료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며 “잘 준비된 대회도 있지만 준비가 부족한 대회도 많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누구를 위한 대회인가. 뛰는 분들도 자기 몸을 알고 뛰어야 하겠지만, 준비하는 대회 측도 안전에 대해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록을 앞당기는 데에만 급급한 러닝 문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록 경쟁이 아닌 달리기 자체를 즐기는 러너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황 감독은 “러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와의 대화”라며 “잘 뛰는 것은 빨리 뛰는 것이 아니라, 다치지 않고 즐겁게 뛰는 ’펀런(Fun Run)‘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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