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상 칼럼] 축구대표팀 불화설, 선수 비방 멈추고 운영 논란 밝혀야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이 또 경기장 밖 일로 시끄럽다. 일부 선수들의 동반 은퇴설로 시작된 논란이 선수단 불화설로 번졌고, 온라인에서는 이강인을 갈등과 연결하는 주장까지 나왔다. 대표팀을 비판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근거 없이 특정 선수를 지목해 공격하는 일은 비판이 아니다.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행위다.

발단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평가전이었다. 경기 뒤 김민재·황인범·황희찬이 일부 동료에게 대표팀 은퇴 뜻을 내비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 선수가 자정을 넘겨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면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황인범은 취재진에게 은퇴설을 부인했고 협회 관계자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김민재와 황희찬은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 대표팀 운영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일부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강인을 선수단 내 갈등과 연결하는 주장이 퍼졌다. 선수들의 행동과 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게시물이 근거처럼 돌았다. 2024년 초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 있었던 충돌도 다시 거론됐다. 이강인이 직접 사과하고 손흥민이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된 일이다. 과거의 사건이 새로운 의혹의 근거처럼 쓰인 것이다.

이강인의 매니지먼트사 더블랙레이블은 13일 관련 주장이 이강인과 무관하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게시물과 댓글을 수집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협회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단편적 해석과 추측으로 선수단 내부를 재단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구분해야 할 것은 선수들이 대표팀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보도와 이를 빌미로 특정 선수를 갈등의 주동자로 몰아가는 행태다. 앞의 것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따져볼 문제지만 뒤의 것은 근거 없는 낙인이다. 둘을 섞으면 대표팀 운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묻히고 누가 누구 편이냐는 말만 남는다.

협회의 몫도 분명하다. 은퇴설을 부인하고 선수를 향한 도 넘은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필요한 대응이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심야에 면담한 경위와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문제 제기 여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협회는 공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의견이 팀 운영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팬들이 대표팀에 요구할 것은 냉정한 경기력 평가와 엄격한 운영 책임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 특정 선수 이름을 끼워 넣는 일은 그 목록에 없다. 선수를 향한 근거 없는 비방은 멈추고, 협회에는 설명할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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