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코트 "국민은 변화 선택…네타냐후, 정계에서 물러나라"

  • 출구조사서 야권 52석·여권 50석…과반 확보는 실패

  • "실패한 연립정부, 국민 신뢰 잃어"…새 정부 구성 의지

야권의 유력 총리 후보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가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총리 후보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가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서 반(反)네타냐후 진영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야권의 유력 총리 후보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가 정권교체를 선언하며 연립정부 구성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이젠코트 대표는 전날 투표 종료 직후 야샤르당 당사에서 "국민은 변화를 선택했다. 실패한 연립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이스라엘 국민은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는 데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국민이 내린 불신임 결정을 받아들이고 정치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어 "모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권교체 의지를 강조했다.

아이젠코트 대표의 발언은 출구조사에서 야권이 집권 연합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12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120석 가운데 아이젠코트 대표가 이끄는 반네타냐후 성향의 유대계 야당 4곳은 5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친(親)네타냐후 진영은 50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당별로는 집권 리쿠드당이 24석으로 제1당을 차지하고,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이 22석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리스트는 각각 7석과 1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어느 진영도 의회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다른 정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아직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며 최종 개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네타냐후가 더 크고 강력하며 책임감 있는 시온주의 진영의 다수 세력과 마주하게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선거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선거를 다시 치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국민의 뜻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나를 비롯한 모든 정치인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구상하는 새 정부가 보편적 병역 의무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해체를 추진하는 동시에 사회 모든 계층을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이스라엘의 안보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병역 기피와 실패, 거짓말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투표율은 77.7%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차기 정부 구성의 주도권이 결정될 전망이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진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연립정부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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