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정부, 약세장 증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선다

중국정부가 올해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약세장 증시를 살리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긴축정책과 동시에 급냉(急冷) 증시를 막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중국증시는 지난해 초부터 전국민 8명중 1명이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전국민의 주식투기(全民炒股)’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열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지던 이같은 주식광풍은 올해들어 급격히 냉각되면서 최근에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정부는 증시가 지난해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장 진입이 본격화되자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중국증시의 주기성 변동을 보면 크게 3차례 조정기를 겪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증시가 제4주기 전반단계를 맞고 있고 올해를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증시가 조정기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증시는 제1주기인 1992년 초를 시작으로 4년에 한번씩 상승장을 맞았다. 그 기간은 대략 1.5년 정도였다.

2005년 7월 1,011포인트로 바닥을 친 상하이종합지수는 2006년 11월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는 2005년 4월부터 중국정부의 주식개혁 발표 시점에 맞춰 꿈틀거리기 시작한 증시가 2006년 9월에 주권가치배당(股权分置) 개혁이 완성되자 상승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당초 2004~2005년은 새로운 상승장이었지만 주권가치배당 개혁문제로 2년 늦은 2006년부터 상승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시 3개월 만인 2007년 2월에는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5월에는 4,000포인트를 넘어섰다. 2006년에는 전체적으로 130% 상승했다.

   
 
중국증시가 지난해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07년 말까지 폭등세가 이어지다가 올해 초부터 약세장 진입이 본격화 되고 있다.

4년 주기의 상승장이 50% 연장돼 6년 주기로 된 것이다. 상승장 기간도 2006년을 시작으로 2007년 5월에 끝나야 하지만 50% 연장돼 올해 초에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이같은 중국증시의 주기성 변동 특징상 앞으로 2011년까지 4년 정도 조정기를 거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중국정부는 증시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 조정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중국증시의 급냉(急冷)만은 피하자는 방침이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베이징대 리이닝(厉以宁) 교수는 최근 정협 토론회에서 “물가상승과 증시조정은 올해 중국 경제시장의 양대 화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증시의 급락 요인중 두드러지는 것은 증시에서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다.

중국정부가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시중은행들의 대출규모를 축소한 데다가 지난해 6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은행이 아닌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이다. 기업들이 증시의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증시의 물량부담이 가중되고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게 됐다.

증시의 물량부담과 함께 증권거래세 인상도 중국증시 급락에 한몫을 담당했다.

지난해 5월 증권거래세가 거래대금의 0.1%에서 0.3%로 인상됐다. 거래세 인상 후 중국증시는 20%에 가까운 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약세장 증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먼저 지난 1년동안 중단됐던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허가를 다시 허용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이번달부터 매월 3~5개의 QFII 신규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또 QFII의 총투자한도도 현행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또 증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들을 통제해 신규 물량 공급을 축소하기로 했다. 증권당국은 증자신청에 대한 타당성을 면밀히 조사하고 환경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의 신규 상장과 증자를 불허하기로 했다.

   
 
중국증시가 올해들어 약세장을 이어가자 주가하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다 증권거래세를 다시 낮춰 증시부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 씨에쉬런(谢旭人) 부장은 지난 6일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씨에 부장의 증권거래세 인하 발언으로 증시는 3일만에 즉각 강세로 돌아서 약간의 반등을 했지만 물가상승 대처를 위한 긴축재정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거래세가 인하되더라도 중국정부가 물가상승으로 인해 긴축정책을 강화하고 특히 유동성 흡수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인지엔펑(殷剑锋) 주임은 “인지세 인하는 꼭 필요하다”며 “이는 중국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중국정부는 주식시장에서의 유동성 환경 감독 강화, 채권시장의 규제 개선 등 증시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증시부양 조치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앞으로 중국증시는 조정기에 접어들어 제4주기의 조정기를 경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태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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