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대지진, 침체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중국 증권가는 지금 이번 대지진이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지 걱정이다.

올해초부터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지진으로 증시가 단기적으로 다소 불안정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경기악화, 여진 등으로 지진피해가 장기화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물가상승과 통화팽창 압력이 우려되는 만큼 이는 곧바로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진피해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해 원자바오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함께 걸어가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는 지진 발생 다음날인 13일 쓰촨성과 충칭시 지역에 소재한 상장기업 66개 종목에 대해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 같은 조치는 지진으로 인해 해당종목 주가에 미칠 투자자들의 심리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지진은 대부분 상장기업 실적, 투자자 기대심리 등에서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2003년 사스(SARS), 올해초 폭설 등 재해에도 증시가 여전히 반등을 보인 사례를 들며 이번 지진의 증시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증권업계는 이번 지진이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선 투자자 정서가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다음으로 피해지역에 있는 일부 상장기업들이 손실을 입게 된다. 또 보험주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끝으로 통화팽창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의약, 농업, 건자재, 철강, 화공섬유 등 업종은 즉각 상승하는 단기적 수혜 영향을 받았다. 또 구조와 복구 작업이 전개되면서 의약, 의료기, 시멘트, 건자재 등 업종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 통신 등 종목은 시장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창쟝(长江)증권은 “피해지역에서 주로 영업을 하는 기초시설, 교통운수, 수리전력, 여행관광 등 업종의 상장기업은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피해지역 이외의 동종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지진으로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중국인민해방군 안내에 따라 대피하고 있다.

앞으로 피해지역 복구에 필요한 생산자재, 기초소비품 등은 수요급증으로 관련업종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동북(东北)증권 한 연구원은 “우선 증시에서 의약품, 시멘트 등 업종이 인기를 끌었지만 복구기간 동안에는 대규모 전기설비, 통신기자재 등 주문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중국 자본시장과 각 업종별 미래에 소극적•적극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첫째는 지진피해 활동구조 과정에서 의약품 수요가 필수적이다. 둘째는 피해복구작업시 단기간에 건자재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셋째는 이동통신, 유선전화, 인터넷망 등 시설이 크게 파손됐다. 넷째는 재산과 인명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크게 상승하게 된다. 다섯째는 피해지역내 기업은 정상적인 경영이 중단되는 직접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거시조정 효과가 증시에서 수시로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 이로 인해 건자재, 의약, 보험 등 업종이 일시적, 장기적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정책변화에 따라 외면 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지진이 증시에 미치는 시장심리적 측면의 영향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올해들어 폭설, EV71 바이러스 등에 이어 이번 지진까지 시장 부정적 요인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록 일시적으로 지수에 영향을 줬지만 중기적으로 여전히 시장반등이 기대된다.

일본과 대만의 대지진 사례에서 보면 증시 전체에 대한 단기적인 충격이 4~5일 지속되다 이후에는 오히려 큰 반등장세를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이전과 같은 장세로 되돌아 온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전력, 통신, 교통운송, 관광 등 업종은 실적악화가 예상돼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 피해지역의 식품, 음료, 생필품 등 소비재 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는다. 

   
 
장기적으로 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보험업종에 대한 시장반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진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 있다.

또 은행, 보험, 증권, 부동산 등 금융주와 지진피해•손실을 이겨낼 수 없는 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특히 쓰촨성은 중국 천연가스 매장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2006년 기준생산량도 22%나 차지해 에너지관련 주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피해복구와 관련해 금융지원이 이뤄지고 전력보수, 도로시설, 수도설비, 중장비, 기계설비, 의료구조물품 등 관련업종의 실적과 주가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리라는 전망이다. 

또 장기적으로 보험가입 신청이 늘면서 보험업종에 대한 시장반응이 높아지고 건축자재 생산, 통신서비스•설비 제공 등 기업들도 수입이 증가하게 된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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