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가 SK네트웍스와 손잡고 연내 주유소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화한 데 이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이 주유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국내 주유시장은 시장진입을 시도하는 국내 대형 할인점과 이를 저지하려는 주유소업계와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6일 유통업계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마트-SK' 간판을 내건 주유소가 올해 안에 등장할 것이 확실시되자 이마트와 경쟁관계에 있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들도 주유소 사업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정유사들과 물밑에서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롯데마트는 에쓰오일과, 홈플러스는 GS칼텍스와 주유소 사업 참여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주유소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며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은 GS칼텍스나 에쓰오일(S-OIL) 등 SK에너지와 시장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다른 정유사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위기의식을 느낀 대형마트들과 정유사들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 짝짓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앞서 신세계이마트 이경상 대표는 지난 7월 중순 SK네트웍스에서 석유제품을 공급받는 형태로 연내에 수도권 점포 1∼2곳에 주유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며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마트는 마진을 줄여 일반 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100원 정도 싼 가격에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판매함으로써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는 '집객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대형할인점들의 주유소 사업 진출이 본격화하자 주유소업계도 이에 맞서 정면 대응할 것을 분명히 해 충돌이 예상된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오는 12일 전국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대형마트들의 주유업 진출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 시위를 벌이는 한편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대형할인점에 주유소 사업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각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청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주유소협회는 대형마트들의 주유소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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