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환보유액 274억달러 사상 최대폭 감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0월 한달간 사상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274억2000만 달러 감소한 2122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5년말(2103억9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며, 월중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18억8000만 달러 증가한 이후 4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외환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 공급 규모를 확대한데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실제로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외환시장 불안이 심화되자 10월 들어 정부는 스와프 시장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각각 100억달러, 50억 달러를 공급했다. 한은도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경쟁입찰 방식으로 스와프 시장에 27억달러를 투입했다. 

이후 정부와 한은은 300억달러의 외화유동성을 추가 공급키로 하고 10월 하순부터 외환보유액을 풀고 있다.

한은은 "10월중 외환보유액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으나 대외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9월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1조9056억 달러, 일본 9959억 달러, 러시아 5561억 달러, 인도 2863억 달러, 대만 2811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의 해외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되고 있고, 경상수지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10월중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으로 30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 연말까지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를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1924억7000만달러(90.7%), 예치금 193억2000만달러(9.1%), IMF포지션 3억1000만달러 등으로 구성돼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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