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증시부양 공동펀드 5000억원 조성

이달 20일 1000억원 첫 투입
시장 안정ㆍ수익률 제고 기대

증권업 유관기관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5000억원 규모 공동펀드를 만들어 이달부터 증시에 투입한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4개 증권유관기관은 공동펀드를 통해 5150억원을 조성하고 이르면 이달 20일부터 내년 3월까지 매달 1030억원씩 증시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장건상 증협 부회장은 "증권업 유관기관 공동펀드는 투자심리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펀드는 거래소와 예탁원이 각각 2500억원과 2100억원을 출연하고 증협과 자산협이 500억원과 50억원을 내기로 했다.

재원은 유관기관 4곳이 가진 현금성자산이다. 개별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사 자율로 인덱스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방식으로  간접투자하게 된다.

자산운용은 상장주식과 국공채를 80대 20 비율로 투자하고 상장주식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80대 20으로 비중을 조절해 3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3년인 만기 전까지는 자산운용 안정성 제고 차원에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중도환매를 제한한다.

상장주식은 지수를 추종할 수 있도록 인덱스펀드로 조성한다.

이들 4개 기관은 곧 자산운용사 10곳을 선정한고 515억원씩 자금을 배정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선발은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선정위원회가 이달 20일부터 매월 2곳씩을 지정하기로 했다.

공동펀드 규모는 2003년 증권업 유관기관 4곳이 조성했던 400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03년에는 조성후 4년간 연평균 13.46%와 누적 60.5% 수익률을 달성해 증시안정과 수익성 제고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박병주 증협 상무는 "공동펀드 조성은 우리 시장을 스스로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실행한 것이다. 자금투입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향후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3년과 비슷한 수준 수익률이 기대된다. 펀드규모는 당초 5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증협 투자액이 늘어나 전체 펀드규모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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