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택공급 목표 절반에도 못미쳐

  • 주택공급 실적 목표 대비 40% 밑돌아

올해 주택공급 실적이 목표 대비 4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내에 수도권 30만가구 등 전국에 5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던 정부의 주택공급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주택건설(인ㆍ허가 기준) 실적은 수도권 10만53가구, 지방 9만5832가구 등 모두 19만5885가구에 그쳤다.

정부의 올해 주택공급 목표가 수도권 30만가구, 전국 50만1000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은 33.5%, 전국은 39.1%만 공급한 셈이다.

주택건설 실적 부진은 민간보다 공공부문이 더 심각하다. 수도권의 경우 정부는 민간과 공공부문이 각각 15만가구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9월까지 공급된 물량은 민간이 8만8690가구, 공공은 1만1363가구에 불과하다. 민간은 올해 목표의 59.1%를 달성했지만 공공의 공급실적은 목표 대비 7.6%에 머물고 있다.

공공부문 주택 공급 실적이 더 부진한 것은 공공택지를 매입해 주택을 지으려는 건설사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된 공공택지는 6.3㎢로 지난해 1년 동안 공급된 물량(65.2㎢)의 10%에도 못 미친다.

10월 이후의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고 연내 추가로 인ㆍ허가를 받을 물량이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침체된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까지 겹쳐 당초 정부가 세운 주택건설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부도 올해 주택건설 목표달성이 이미 물건너갔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공식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수도권 20만가구, 전국 30만가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올해 실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부동산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주택 수급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연초에 주택사업 규모를 줄였던 상당수 건설사들은 이미 택지 매입을 중단하는 등 앞으로 사업 규모를 더 축소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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