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58% 급증, 신설법인 8% 증가 그쳐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지난달 부도업체 수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 수는 전월 대비 118개(58.1%) 늘어난 32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 359개 이후 최대치다.
올 들어 전국의 부도업체 수는 매월 200개 안팎을 유지해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월 66개에서 10월 109개로, 건설업은 49개에서 65개로 각각 늘었으며 특히 서비스업은 74개에서 133개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0개에서 111개로, 지방은 123개에서 210개로 87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어음부도율도 전월 대비 0.01%포인트 증가한 0.03%를 기록했다. 어음부도율은 지난 6월 0.03%에서 7월 0.02%로 낮아진 뒤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설법인 수는 3975개로 전월 대비 304개 증가했으며 신설법인 수를 부도법인 수로 나눈 배율은 18.8로 2004년 12월 14.9를 기록한 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 배율이 낮다는 것은 신설법인 수가 적고 부도법인 수가 많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9월 금융위기 이후 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부도업체가 크게 늘었다"며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부도업체 수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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