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면 라면 소주 립스틱은 잘 팔리나 남성정장은 안 팔린다.’
불황이 길어지자 각종 속설들이 난무한 가운데, 실제로 매출 신장세에 반영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불황에 잘 나가는 3인방 ‘라면, 소주, 립스틱’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
라면 업체 농심의 경우, 1~10월까지 라면 매출액은 1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3.8%나 늘었다.
농심 측은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라면 등을 선택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처음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비해 3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올해 새로 내놓은 '비빔면'은 5억개가 팔렸다. 용기라면인 '왕뚜껑'도 10억개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소주’의 매출도 늘었다.
롯데마트는 10월의 소주 판매량이 지난해 비해 13.9%, 이마트는 3.8%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라면 빵의 매출도 각각 14.7%, 16.5% 올랐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맥주와 소주의 판매량이 18.4%, 8.5% 많아졌다.
‘립스틱’의 매출도 상승세다.
라네즈는 9월까지 립스틱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4%나 늘었다. 올해 말까지 60%이상의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생활건강도 10월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5% 증가했다.
이에 반해 ‘남성정장’의 매출은 하락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0~11월 현재까지의 남성정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9%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8.9% 줄어들었다.
남성 셔츠 브랜드 밀라숀은 1만5000원, 남성 캐주얼 브랜드 벤셔먼은 스웨터와 청바지를 각각 4만원에 판매한다.
여성 정장 브랜드도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마리끌레르, 이지엔느 브랜드의 패션네트도 지난 9월 부도를 맞았다. 현재 모든 품목을 80% 할인 판매하는 ‘고별전’을 벌이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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