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바람 시작됐다

이석채 KT 신임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스피드 경영'으로 KT와 KTF, 나아가 통신업계와 IT업계에까지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엿새만인 20일 통신업계 구조재편의 서막이 될 수 있는 KT와 KTF의 합병을 전격 결정하고 직접 기자설명회를 갖기로 하는 등 특유의 추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14일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과 함께 고위임원 인사를 단행했던 이 사장은 15일엔 임원진들로 하여금 성과급의 20%를 반납토록 하는 등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KT는 2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 인가신청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KT 직원들은 일주일새 숨 가쁘게 진행돼온 일련의 행보와 이 사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변화의 속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경쟁 통신사들도 이 사장의 `올 뉴 KT(All New KT)' 슬로건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움직임으로 구체화되자 일제히 반발 움직임을 보이며 초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이 사장의 초반 `강공 드라이브'는 과단성있는 조치만이 성장을 멈춘 주력 시장과 추락하는 이익률, 떨어진 임직원들의 사기 등으로 위기상황에 놓인 KT를 깨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사장 내정자로 지내는 2개월의 숙려 기간에 KT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충분한 진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점도 이런 초반 속도전이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우호적인 성원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14일 IPTV를 통해 중계된 이 사장의 취임사 직후 이례적으로 "최근 통신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는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춘 이 사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내용의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취임 첫날 기자간담회에서 "딜레마에 빠진 상황에서 멈칫하면 미래를 향해 움직일 수 없다. 과감하게 뚫고 나가서 어떻게 살아남느냐, 힘을 얻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 점은 경영의 성패를 초반에 걸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 사장은 또 "KT 가족들이나 국민들, 정부가 기대하는 것은 KT가 어찌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벽에 부딪친 것 같은 IT산업 전체에 새 바람을 넣고 키워달라는 부탁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사장이 후속 투자일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이 사장의 초반 드라이브는 방대한 KT 조직을 일거에 장악, 자신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IT 및 통신 시장에 반전의 모멘텀을 만드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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