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1월 ㈜두산으로부터 주류사업부문인 두산주류BG(Business Group)를 인수, 롯데주류BG로 이름을 바꾸고 와인 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세계도 같은 달 와인 수입회사 '㈜신세계와인컴퍼니'를 설립, 본격적인 와인 직수입 사업을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삼성물산에서 여무상 사장을 영입, 신세계와인컴퍼니 대표로 선임하고 '와인 전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 대표는 그동안 신세계와인컴퍼니의 대표를 맡고 있던 이미아 수석부장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아 와인 수입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만간 회사명도 바꿀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와인 시장규모는 관세청 통관기준으로 모두 530만 상자(상자당 4.5ℓ, 6병)에 이른다.
이 중 롯데주류BG가 63만 상자를 수입, 시장점유율 11% 가량을 차지했으며, 국산 와인인 마주앙을 포함해 지난해 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의 계열사인 롯데아사히도 지난해 23만 상자를 수입해 시장점유율 4.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계열 두 와인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모두 15.5%에 이른다.
신세계와인컴퍼니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와인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전국 120개 점포의 이마트,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 등 와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짧은 시간에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수입와인의 국내 유통채널별 와인판매 비중(2007년 기준)은 대형 마트가 35%로 가장 높고, 이어 백화점과 호텔이 각각 15%, 주류전문매장 10%, 레스토랑.와인바 등이 20%, 기타 5% 순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계열의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조선호텔에서 와인 매출액은 2007년 670억원에서 지난해 75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 전국 점포에서 판매하는 와인 매출액은 국내 수입와인의 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고환율 여파로 침체된 와인시장에 대해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주류BG 정일승 부장은 "올해 1~2월 와인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36%나 줄었다"면서 "당초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10% 낮춰 잡았다가 최근에 다시 지난해 수준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최근 환율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EU FTA 등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여전히 경제상황이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주류BG는 신세계 등 대기업들의 와인시장 진출에 대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장 과감한 프로모션 등을 자제하면서도 현재 540여종에 이르는 수입와인의 종류를 더욱 다양화하고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 등을 새로 수입하는 등 신세계 등 대기업들의 와인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신세계와인컴퍼니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와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가격을 20~3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호텔로 구성된 탄탄한 판매망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