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도 한방칼럼] 세균과의 전쟁

   
 
 
온 세상이 신종인플루엔자 A(H1N1) 때문에 시끄럽다.

몇 년 전엔 조류인플엔자 AI 때문에도 많이들 걱정하고 힘들었는데 좀처럼 확산추세가 멈출 조짐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앞선다.

갈수록 사람들의 이동은 잦을 것이고, 세상은 좁아지다 보니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형태의 신종인플루엔자 출현 가능성도 점점 농후해져 가는 상황이다.

보이지 않는 이들 미생물들과의 전쟁은 보이는 핵전쟁보다 더 위험하고 공포스러울 수 있다.

19세기 중반 비엔나의 셈멜와이스가 당시 의학계로서는 획기적인 발견을 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새로운 인자가 있어 환자들이 병에 걸린다는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인 셈멜와이스는 분만 시작 전에 조산사들에게 손을 씻도록 한 병동과 씻지 않은 병동을 1년간 관찰을 계속한 결과 산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현격하게 줄어듦을 알았다.

병동에서 의사들의 손에 의해 퍼지는 치명적인 무엇인가가 있고,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퇴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당시 의학계에서는 그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내몰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들 미생물들이 세상에 있는 이유를 찾아보면 그들과의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지 않을까 싶다.

지금 세상에서 생명체가 나기만 하고 죽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또 죽어도 썩어져 분해되지 않는다면 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생명체를 죽게 하고, 죽은 것이 썩어 분해되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미생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역할로 지구자원이 재활용되고 지구 생명체의 연속성을 보장 받는 것이다.

즉, 이들의 존재가 지구 차원에서 보면 반드시 있어야 되는 또 다른 생명체의 하나인 것이다. 우리 인간이 싫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싫어도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살려면 그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들은 오로지 저들 보다 약한 생명력을 가진 생명체가 있으면 남의 집 담 넘어가듯이 침입하여 그 생명체를 죽게 하고 썩게 하여 분해시킨다.

미생물들의 공격 능력은 놀랍기만 한다. 비자연적 결합 구조를 가진 화학약품이나 환경오염 물질들과 싸울수록 일취월장 되어왔다.

닭, 돼지 농장에서나 토양, 인체의 경우를 보면 쉽게 이해되는 사실이다.
이러한 싸움 구조에서 인간은 결국 질 수 밖에 없다. 그 끝은 인류의 멸망이고 지구의 종말일 것이다.

새로운 화학약품, 비료, 살충제, 환경오염 물질 등이 나와 사용될수록 더 강력한 내성을 지닌 미생물들이 생겨나고 우리의 생활 터전인 땅과 물, 공기는 점점 열악해져 우리의 면역력은 바닥을 헤맬 것이기 때문이다.

비자연적 결합구조를 가진 화학약품들로 그들을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연의 일부인 또 다른 그들, 즉 미생물들을 활용해서 제압해야만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

미생물의 세계도 인간 세상과 같이 강한 놈이 있고 약한 놈이 있으며, 서로의 먹이 사슬에 의해 천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닭이 먹는 약이든, 돼지가 먹는 약이든, 사람이 먹는 약이든 이들 약물들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하천을 오염시키며 다른 식물들을 죽이는 것이라면 미래가 없는 ‘독’일 뿐이다.

지금 현재 먹고 있는 약들을 모아 자신이 키우는 난초에 주고 텃밭에 뿌려 보라. 채소들은 하루도 못가 죽거나 시들시들해질 것이다.

우리의 면역력을 키우고 그들의 공격 능력 발전에 빌미를 주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통제
가능하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을까.

열쇠는 효소에 있다. 우리 인간의 면역력을 결정하는 것 중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효소이다. 이들 수많은 효소에 의해 생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화흡수는 물론, 세포가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 신진대사도, 체내에 들어온 독소를 분해해 해독하는 것도 효소의 작용이다.

이들 효소의 양과 활성도가 면역력의 척도가 된다. 우리가 기운이 나고, 피곤하지 않으며, 병에 걸리지 않고, 걸려도 쉽게 낫는 것이 효소의
도움인 것이다.

이러한 효소를 만들어 내는 것도 세균 등의 미생물이다.
발효식품처럼 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은 만들 수 있으나 효소자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우리 몸의 장속에는 약 300종, 100조 개의 장내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제대로 될 때 우리의 면역력과 생명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우리가 밖의 세균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내 몸 속 세균이 효소를 만들기 쉽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만들어진 효소가 대량으로 소비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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