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대한문 앞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가 완전 철거됐다.
분향소 철거는 24일 새벽 5시40분경 군복을 입은 국민행동본부 회원 수십여 명이 덕수궁 시민분향소를 갑자기 습격, 5분도 안 돼 분향소 천막과 제단을 마구 부순 뒤 노 전 대통령의 대형 영정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에 시민분향소 측은 분향소를 다시 세우려 했지만 경찰은 부서진 분향소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재설치 되는 것을 막았다. 이어 오후 2시쯤에는 서울 중구청이 트럭 7대 가량을 시민분향소 앞 도로에 정차시킨 뒤 직원 30여명을 동원해 파손된 분향소를 모두 철거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9대 중대는 분향소 주변을 둘러싼 뒤 분향소를 지키려던 시민들을 막은 채 구청 직원들을 보호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연행됐다.
시민분향소 측은 "분향소 철거가 보수단체와 경찰, 구청이 벌인 합동작전"이라고 주장하며 "공권력 남용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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