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돈 안쓴다"…M&A 5년만에 최저

  • 상반기 글로벌 M&A 규모 1조1000억달러…2004년 상반기 이후 최저

글로벌 기업들이 올 상반기 자본시장에서 상당한 자금을 조달했지만 인수·합병(M&A) 규모는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비금융 회사들은 올 상반기 채권 시장에서 887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5403억 달러보다 64%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M&A 활동은 부진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M&A 규모는 1조1000억 달러로 지난 2004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가 경쟁사인 영국 앵글로아메리칸을 483억 달러에 인수키로 한 것도 포함된 액수다.

디터 트로우스키 모건스탠리 유럽 M&A 부분 대표는 "과거 주기를 돌이켜 볼 때 향후 18~24개월간 M&A 규모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닥에 근접했지만 회복은 느리고 불안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로우스키 대표는 다만 "한가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이는 것은 채권과 주식 시장이 믿을수 없을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라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주식발행은 금융권이 주도했다. 특히 미 재무부로부터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받은 은행들은 자금 상환을 위해 잇따라 신주발행에 나섰다. 금융기관들은 모두 92건의 주식발행을 통해 890억 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금융권의 선전만으로는 전체 주식발행시장을 부흥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상반기 주식발행은 총 1738건을 통한 3300억 달러로 2005년 이후 최저치며 발행 건수 또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바스찬 그리그 크레디트스위스 영국투자은행 대표는 "자본 시장은 여전히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M&A가 천천히 회복되고 있어 값싼 지분을 매입하거나 기업을 매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M&A 자문사 중 골드만삭스가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1위에 올랐으며 모건스탠리는 미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자문사들이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수입은 전년 동기 114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9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M&A 부티크 전체 매출 증가는 지난해 상반기 13%에서 올해 15%로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사모펀드들의 매출은 총 229억 달러로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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