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이 포스코와 스테인레스 합작사 설립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탈은 3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인레스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몸집 줄이기의 일환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탈은 락시미 미탈 회장 주도로 지난 2006년 세계 2위 철강사였던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를 269억 유로에 인수하는 등 지난 십년간 잇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급격히 불려왔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자 미탈 회장은 수년간 생산 능력이 과도하게 커졌다고 판단, 규모 축소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탈은 스테인레스 사업부문 분사와 관련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인레스 사업을 아예 접는 것이 아닌 만큼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미탈은 포스코와 최근 스테인레스 합작사 설립과 관련한 논의를 벌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논의는 아직 초기단계이며 핀란드 스테인레스업체인 오우도쿰푸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현 단계에서는 미탈의 제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우도쿰푸 역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탈의 스테인레스 사업부문은 1만1000명 가량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0억 달러, 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급격한 수요 감소로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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