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조직 다시 짠다…'AX 조직', 조직 구조·문화 재설계

  • IT 업계, 구성원 이동성과 유연성이 AX 확산 뒷받침

크래프톤 CI
크래프톤 CI

크래프톤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 조직’ 구축에 한창이다. 인공지능(AI) 도입을 넘어 조직 구조·문화 전반을 AI에 맞춰 다시 설계하고 있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가 AX 조직 구축을 위해 필요한 역량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여타 산업 대비 프로젝트 단위로 팀을 빠르게 구성·해체하는 구조가 이미 자리 잡아 있어 AI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조직 유연성 강화에 나섰다.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사측은 단순 감원이 아닌 직원의 경력 재설계와 새로운 도전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는 크래프톤이 선언한 ‘AI 퍼스트’ 조직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1000억원 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구축, 내년 300억원 규모 AI 활용 예산 편성 등 업무 전 과정에 AI 도입을 확대하는 체제 전환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희망퇴직과 다르지 않다는 반응도 있으나, 업계 전반에서는 “재무적 여력이 있는 크래프톤이 AI 중심 개발 구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에게 선택권을 제공한 조직 재배치 전략”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황도 뒷받침되고 있다. 즉 인력 감축이 아니라 AI 전환 과정에서 역할을 재편하고 자율적 이동을 보장하는 모델에 가깝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올해 클라우드·커머스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며 핵심 사업부에 AI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비스나우는 개발·운영 조직을 ‘AI 기반 업무 흐름으로 재구성해 팀 규모를 줄이고 개인 권한을 크게 늘렸다. 속도와 자율성 기반의 조직 전환이 글로벌 IT 기업 전반에서 진행되는 모습이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는 “지금까지는 기업 내부 AI 부서와 인력을 중심으로 업무 자동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앞으로는 AX 조직이 없던 기업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과 다른 점은, 외부 전문 AI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목적 중심으로 효율적인 규모의 AX 조직을 운영하려는 시도가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구조와 역할,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재설계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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