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브로커리지 선두 되찾는다

현대증권이 브로커리지 선두 자리를 당장이라도 되찾을 기세다.

증권사 이익에서 절대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이 한때 5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상반기에만 무려 4계단을 뛰어올라 2위로 우뚝 선 것.

물론 목표는 1위다. 회사는 이를 이루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증권은 선진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자산관리영업과 IB 강화에도 끊임없이 역량을 쏟아 왔다.

◆공격영업 강화 실적개선 주효=현대증권은 공격적으로 브로커리지 영업을 강화한 덕분에 회계연도상 1분기인 4~6월 실적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은 1049억원. 이는 작년 같은 때와 비교할 때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브로커리지 점유율 상승으로 수수료 수입만 1338억원에 달했다.

IB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증권은 전통적 IB 사업인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회사채 발행을 늘린 덕분에 인수수수료는 작년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89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상품운용이익도 1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6억원 늘었다.

지금까지 상대적 약점으로 꼽혀 온 IB와 상품운용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이는 공격적 역발상 전략 덕분이다.

작년 10월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현대증권은 오히려 사내 최정예 직원을 모아 상품운용팀을 꾸렸다. 잇따른 세계적 IB 몰락으로 국내 금융권 전체가 몸을 사리던 시기였다.

현대증권은 금융위기로 정부가 기준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재정을 투입할 것이란 점을 한발 앞서 내다봤다.

금리인하와 재정확대는 곧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 코스피는 3~8월 다섯 달만에 무려 50%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 덕분에 회사 계정으로 주식과 채권을 운용해 온 상품운용팀은 상반기에만 59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 대비 50% 이상이다.

IB 부문 선전도 수익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증권은 중국원양자원과 한국정밀기계를 포함, 잇따라 IPO에 성공하면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런 성과로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수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 맞먹게 됐다.

   
 
현대증권은 자본금 300억원으로 현대자산운용을 출범시키고 옛 '바이코리아' 신화를 다시 쓸 채비를 마쳤다. 사진은 여의도 본점 전경.

◆현대운용 바이코리아 신화 재현=현대증권은 자본금 300억원으로 현대자산운용을 출범시키고 옛 '바이코리아' 신화를 다시 쓸 채비를 마쳤다.

현대운용은 현대증권이 전액 출자한 종합자산운용사로 2012년까지 수탁고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00년만 해도 옛 현대투신(현 푸르덴셜)은 독보적인 업계 1위 자산운용사였다.  IT 버블 붕괴로 푸르덴셜에 운용사를 매각한 지 7년만에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현대운용과 공동영업기반을 조성해 옛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증권사 상품판매망과 운용사 상품개발 역량을 결합한다면 노려볼 만한 목표란 판단이다.

현재 현대증권은 현대운용과 함께 조사분석, 상품개발, 마케팅, 위험관리를 비롯한 제반 시스템 정비로 유기적 협조체계를 쌓고 있다.

현대증권은 금융위기 이전부터 국제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위험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증권은 지급결제와 외환 마진거래, 프라임 위탁매매 업무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수ㆍ합병(M&A)과 부실기업 구조조정, 녹색 뉴딜정책 관련 대규모 국책사업에도 한층 더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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