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쓰 백데이터] 2% 부족한 카카오 야심작 '카나나'…일평균 사용시간 6분

  • CBT 한 달 지났지만, 냉소적 반응

  • 카톡과 연동성 지적…앱 설치· 톡 방 옮겨야 대화 가능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카나나 앱 사용자 리뷰 캡쳐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카나나 앱 사용자 리뷰 캡처

카카오가 야심차게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카나나'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했지만, 서비스 출시 한 달이 지난 현재 이용자 반응은 냉소적이다. 

28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나나의 일평균 사용 시간은 6분이다. 비슷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뤼튼이 9~12분, 대화형 AI로 자리 잡은 챗GPT가 15분 내외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사용자 유입 지표도 부진하다. 지난달 15일 1만8995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일일 신규 설치 수는 이달 초 100건 수준까지 급감했다. 

카나나는 카카오가 '대화형 AI 메이트'를 목표로 개발한 앱으로,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가 그룹 톡의 대화 맥락을 이해해 일정 관리, 대화 요약, 약속 리마인드 등을 수행하는 기능이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AI를 지향하고 출시됐지만, 기대와 달리 사용자 충성도는 낮다. 

업계에서는 카나나의 카카오톡과의 낮은 연동성을 문제로 지적한다. 카카오톡과 비슷한 대화형 사용자경험(UX)을 구현했지만 별도 앱을 설치해 단체 톡방을 옮겨와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번거롭다고 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에서는 "편리한 사용성을 기대했는데 왜 별도 앱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카카오톡에 통합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응답 정확도도 문제다. 한 사용자는 "챗GPT와 카나나에 똑같은 날씨 질문을 했는데 챗GPT는 묻지 않은 운항 정보까지 알려줬지만 카나나는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비교했다. 사용자 질문에 대한 응답 기능도 완전하지 못한 것이다.  

카카오는 CBT 기간 중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수용해 3~4주 주기로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앱 내 기능 동작과 관련된 여러 기술 고도화 등도 함께 진행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6월 초에 1차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앱 초기 버전에서 피드백으로 수집됐던 속도, 최신정보 관련 답변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나나 서비스와는 별개로 카카오 그룹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 기준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4곳 시총은 총 62조7211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시총이 3주 만에 1.7배가 뛰었다. 이재명 정부의 AI,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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