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못 갚는 지방대 학생 급증"

  • 지방은행 연체율 시중은행의 4배, 극심한 취업난 여파

경기침체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성남 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올 8월 말 현재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4.08%에 달한다. 18만 여건, 5281억원의 학자금 대출액 중 215억원이 연체 중이다.

이는 시중은행의 학자금 대출 연체율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은 올 8월 말까지 29만 여건, 1조600억원을 대출했으며 이 가운데 97억원이 연체돼 연체율 0.91%를 기록 중이다.

농협과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경우 8월 말 현재 대출액은 2조7106억원, 연체율은 0.56% 수준이다.

이 의원은 "학자금 대출도 지역간 양극화를 겪"고 있다"며 "서울에 비해 취업 기회가 적은 지방대 학생들이 심각한 취업난으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고 청년 취업난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지방대 학생의 대출 연체율이 악화될 수 있다"며 "학생 신분으로 채무불이행자가 돼 취업문 자체가 막힐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내년부터 학자금 대출금을 졸업 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를 시행키로 했지만 제도 도입 전에 대출을 받았거나 이미 연체 중인 학생들을 위한 대책은 아니다"며 "일정 기준을 정해 취업 전까지 이자납부를 유예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불황으로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서 학자금 대출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월 말 현재 7대 시중은행의 학자금 대출 잔액은 1조600억원으로 지난해 총 대출액(1조4513억원)의 73%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은행은 8월 말 현재 5281억원을 대출해 이미 지난해 총 대출액(5081억원)을 초과했다. 특수은행도 8월 말까지 지난해 총 대출액(2조5223억원)보다 1882억원 많은 2조7106억원을 대출해줬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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