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A시장 '빅딜' 전성시대

미국 인수합병(M&A)시장이 '빅딜'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월스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을 인용, 이달 들어 미국에서 발표된 M&A는 41건으로 거래 규모는 475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달 575건, 198억 달러에서 대폭 늘었다.

이달 발표된 M&A는 월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체 규모도 넘어섰다. 지난달 집계된 M&A는 552건, 298억 달러에 그쳤다. 올 들어 미국에서 이뤄진 M&A는 모두 5786건으로 액수로는 6198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M&A시장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기업들의 자본시장 접근도가 떨어지면서 지난 한 해 동안 활기를 띠지 못했다. 거대 금융기관들은 지난 몇개월 동안 기업간 인수 협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했고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월가 주요 금융기관 대부분은 M&A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시장 안에 모인 자금이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중개 수수료 수입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전망의 근거로 작용했다.

M&A 소형 투자업체(부티크)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본시장 접근이 활발해지고 신뢰도가 회복됨에 따라 M&A시장이 점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미국 대형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샌타페이(BNSF)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혀 M&A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거래는 올 들어 미국 M&A시장에서 이뤄진 빅딜 가운데 세번째 규모로 전 세계적으로는 다섯번째로 큰 거래로 기록됐다.

올 들어 이뤄진 최대 M&A로는 세계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의 와이어스 인수가 꼽힌다. 최근 미국계 투자 은행인 에버코어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로부터 제의받은 M&A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공구업체인 스탠리웍스도 전날 경쟁사인 블랙앤데커를 4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의 유전개발 및 원유 생산업체인 덴버리리소시즈(Denbury Resources) 역시 32억5000만 달러를 들여 엔코어액쿼지션(Encore Acquisition)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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