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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
경찰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경 성북동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정부가 발견해 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살아나지 못하고 오전 8시32분 사망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박 전 회장의 목에 끈으로 조른 자국이 있고 쓰러진 자리에서 넥타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7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내용은 가족과 회사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부채가 너무 많아 경영이 어렵다. 채권 채무 관계를 잘 정리해 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며 두산가 형제들과 관련된 내용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996~1998년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에 대한 그룹회장 추대에 반발, 회사 비자금 조성 사실을 폭로하는 등 소위 '형제의 난'을 일으키며 가문에서 제명됐다.
이후 지난해 성지건설을 인수하며 회장직을 맡았으나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며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두산그룹측은 박 전 회장의 장례에 예우를 다하라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장례 절차를 책임지고 도맡아 치르기로 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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