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변화와 혁신의 CEO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은 뛰어난 판단력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타고난 실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 사태 이후,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꺼리던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되거나 혹은 타이밍을 놓쳐 핵심 계열사들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헐값에 매각해야만 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결단력에 의지해 수차례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 회장은 당시 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NSK정밀, 한화GKN, 한화기계 허브아이 베어링부분, SKF한화자동차부품, 한화자동차부품 등 외국 회사들과의 합작법인 지분을 과감하게 합작사에 넘기고 빙그레와 경향신문을 계열 분리하는 등 신속하고도 단호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위기상황을 극복했다.

나아가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체질을 혁신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차례로 실현시켜 과거 중화학 중심의 그룹 사업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런 모범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가 IMF 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한 공으로 1999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구조조정 모범 13개 기업 대표 만찬자리에서 구조조정의 가장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한화의 구조조정이 높이 평가된 것은 정부와 채권단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것과달리 모든 부문의 구조조정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같은 자발적 구조조정에 김승연 회장의 결단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김 회장의 경영합리화 의지에 따라 한화그룹은 연봉제, 인센티브제, 평가제 등의 전면 확대 실시와 기업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하는 제2기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사고와 행동의 틀, 주력 사업 등을 근본부터 바꿨다.

김 회장은 최근 “한자리에 머무는 텃새가 아닌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본받아 적극적으로 그룹의 미래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각 계열사들이 해당 사업부문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해 내수위주 사업구조를 글로벌경영 체제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한화그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해 한 몫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일류는 누구나 외칠 수 있지만 아무나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라며 “모든 임직원들의 세포 하나하나에 일류 유전자가 각인되고 뼛속까지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차고 넘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한 꿈이다”라고 강조한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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