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관통하는 트렌드 키워드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WellBeing'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웰빙에 살고 웰빙에 죽습니다. 자본주의 선진 문명권으로부터 확산되는
이 삶의 흐름에는 지구 전체를 향한 원초적인 사랑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웰빙은 문명사적 의미가 있는 트렌드입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는 기회가 되셨으면...^^
- 웰빙의 본래 바른 뜻
= 웰빙은 말 그대로 잘 존재하기. 쉽게 풀이하면 ‘잘 살기’입니다. 잘 산다는 뜻이 무슨 뜻일까요? 잘 먹고 잘 자고 운동이나 명상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이런 걸 말하죠? 그런데 웰빙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사회구성원이나 자연환경도 함께 더불어서 잘 사는 것, 잘 존재하는 것을 웰빙이라고 합니다. 즉 혼자서만 잘 사는 걸 웰빙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 알고보면 인간의 건강한 삶 즉 웰빙살이는 다른 사람과 환경도 건강해야만 가능합니다. 물론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에서 나홀로 유유자적 살아간다면 모르겠지만 대다수 현대인들은 도시지역에서 아웅다웅 복닥복달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환경과 자연환경이 함께 건강해야만 웰빙이 가능합니다.
= 웰빙은 이렇듯 개인적이기 보다는 매우 사회적인 컨셉입니다. 그래서 웰빙이 생태주의 운동이나 환경운동, 지속가능발전 같은 첨단 트렌드와 맥락이 맛닿아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가 웰빙 트렌드 키워드 10가지를 말 할 때 한결 넓은 범위에서 이야기 할 수 있겠죠?
- 웰빙 트렌드 키워드 열가지
= 2009년도에 떠오를 웰빙 트렌드 키워드는 10가지가 훨씬 넘습니다만, 10가지로 한번 정리해보죠.
- 첫 번째 웰빙 트렌드 ‘마인드 퍼스트 트렌드’
= 첫째는 ‘머니 애프터 마인드 퍼스트’(mind first)입니다. 즉 ‘마음’을 우위에 두는 걸 말합니다. 여기서 마음이란 스피릿, 정신적 가치를 말하는데요. 2009년 부터는 이 정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이 전 지구적으로 새삼 부각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마디로 물질이나 재물, 돈, 이해관계, 이권다툼 보다는 마음, 영혼, 이웃과의 연대감, 나눔 같은 덕목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인정하는 트렌드입니다.
특히나 이런 트렌드가 삶의 한 부분으로 추구되는 게 아니라 삶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중요하다,는 식으로 널리 확산될 것 같습니다. 이 전에는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도피처로서 가끔 위안을 받는 다는 면에서 정신적인 가치를 찾았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를겁니다. 아예 인생의 태도를 바꾸는 트렌드가 나타날 거 같애요.
= 이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글로벌 트렌드는 2009년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여기에는 트렌드적인 배경이 있습니다.다들 아시다시피 2008년 지구촌을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그것입니다. 그 바람에 1998년부터 거의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쳤던 투자열풍, 재테크 열풍이 10년 만에 싸늘하게 식어버렸습니다. 자 바로 여기에 ‘마인드&스피릿 퍼스트 트렌드’의 배경이 있는 것이죠.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금융’을 믿지 않습니다. 재테크라는 것도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신기루가 되어버렸습니다.
세계의 지역화폐들
달러나 위안, 엔을 거부한다.우리는 우리 돈을 찍어 낸다.지역화폐 운동이 마이크로 트렌드가 되고 있다
= ‘돈’만 많이 벌면 잘 먹고 잘 사는 삶, 즉 웰빙을 평생토록 보장받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허당이었던거죠. 더 중요한 것은 금융을 움직이는 시스템 자체를 믿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와중에 사람들 사이에 이제는 ‘돈’이 도대체 뭐냐? ‘돈’을 위해서 악착같이 사는 삶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거냐? 이런 반성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런 분위기는 2009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것입니다. 이제 삶의 정의, 부의 정의, 재테크의 정의 자체가 다시 내려지게 될 것 같애요. 이런 배경 속에서 ‘정신적 가치를 우선시 하는 삶의 태도’가 아주 큰 트렌드, 메가트렌드가 될 것 같애요.
= 이런 트렌드의 한 단면, 조짐을 엿볼 수 있는 게 2007년, 2008년 여름에 벌어졌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있었던 한 이벤트입니다. 이 이벤트는 다름아니라 요가 이벤트였습니다. 한 낮에 뉴욕 중심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한 요가 동호인 1백여 명이 요가 복장을 한 채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한 복판에서 집단으로 요가 운동을 한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네거리나 강남역 사거리 정도 위치에 있는 공간에서 요가 복장을 하고 요가운동을 한 겁니다. 뉴욕 하면 세계 경제의 심장부이고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한복판 아닙니까? 한마디로 ‘사람들아 아무리 바쁘게 살아봐야 헛고생하는거라네...뉴욕의 금융시장은 곧 혼란에 휩싸이고 당신들은 후회하게 될거라네. 그러니 우리처럼 평화롭게 요가운동으로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하세..“ 이런 메시지를 던진거죠. 세계인들에게...
= 우리나라도 지난해 여름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요가 동호인들이 모여서 요가 마라톤이라는 행사를 벌였습니다. 뉴욕의 행사를 본딴거죠. 여기에 400여 명이나 모였다고 합니다. 요가는 ‘마인드 앤 스피릿 퍼스트 트렌드’의 작은 현상인데요, 사회 전반적으로 물질보다는 ‘정신’, 재테크보다는 ‘나눔’이 더 중요하다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될 것 같습니다.
- 두 번째 웰빙 트렌드 키워드
= 두 번째 키워드는 ‘브레인 웰쓰 트렌드’(brain wealth)입니다. 즉 ‘두뇌 부자, 지식 부자’를 말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부자가 되는 게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지식을 많이 쌓는 사람이 진짜 부자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트렌드의 배경에는 지난 10여년 간의 세계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학습효과가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글로벌이라는 걸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각양 각색의 사람이 있고 그들의 재주가 참 다양하고 배울 게 많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면서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졌습니다. 제 생각에는 해외여행도 단순히 놀러간 게 아니라 배우러 갔다,고 생각하는데요.
예컨대 어떤 여행사에서 히트시킨 1박 3일 동경 도깨비 여행이라는 게 있는데요, 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가서 새벽에 잠깐 잠을 자고 토요일 종일 동경 시내를 구경하고, 그 날밤을 싸구려 여인숙이나 민박집에서 잡니다. 그리고 일요일 하루 종일 구경하다, 월요일 새벽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옵니다. 그리고 잠시 눈붙이고 출근하는거죠. 사람들이 왜 이런 여행을 했을까요? 놀러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기심을 충족하고 뭔가 배우기 위해서죠.
= 더구나 올해부터 불어닥친 불경기와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바람이나 구조조정, 성장산업의 개편이 이전까지 알고 있던 상식이나 교육내용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반성을 불러 일으켜서 새로운 지식, 미래 지식을 위해서 올인하는 브레인 웰스 열풍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벌써 많은 분들이 다양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인터넷 커뮤니티나 학습공간들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는 차 한잔 값을 내면 하루 2시간 정도 학습이나 소그룹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공간 서비스가 여기 저기 들어서고 있습니다.
- 세 번째 웰빙 트렌드 키워드
= 세 번째 키워드는 ‘퓨어 푸드 트렌드’(pure food)입니다. 퓨어 푸드란 ‘순수한 자연 음식’을 말합니다. 친환경이나 유기농 식품 트렌드 이야기는 많이 익숙하실 겁니다. 주로 야채나 과일, 쌀을 친환경이나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한 걸 주로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걸 말하는 건데요.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비싸도 할 수 없이 이 유기농 식품을 먹어보신 분들은 유기농 아니면 먹을 수 없게끔 습관이 들었다고 말할 정돕니다.
그리고 속이 아주 편해지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씀들 하죠. 그런데 이런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먹던 분들한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퓨어 푸드 골라먹기 트렌드’입니다. 이 분들은 화학조미료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금방 입이 텁텁해져서 아주 불쾌감을 느낍니다.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식당밥을 못먹고 배고파도 참고 집에 들어가서 집 밥을 먹습니다.
= 이러다 보니까 어떤 현상이 나타납니까? 혹시 모 방송국의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을 보시나요?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이나 부작용, 그 실태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실험까지 해가면서 방송하는데, 바로 이런 방송에서 폭로하는 각종 식품첨가물들에 대한 거부감이 심화되면서 퓨어 푸드 트렌드가 확산될 것입니다. 생존이 급했고 가난했던 시절 꿀맛이었던 사이다도 사실은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는 합성착향료의 맛이었다는 걸 다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습니다.
사이다가 눈으로 보면 아주 순수하고 깨끗할 거 같지만 사실은 천연 재료는 커녕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합성착향료의 단맛이었다는 걸 알면 배신감마저 느끼게 되죠. 특히 자녀들에게 과자 안먹이기가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그러고 있죠? 지금 설날 귀향하시고 또 성묘도 하실텐데, 고향 어머니 손맛으로 빚어주시는 신토불이 재료로 만든 전통음식이 얼마나 맛있습니까? 이게 바로 퓨어 푸듭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런 트렌드가 첨단 유행도 아닌게 바로 옛날 시골에서 고향에서 다 먹던 그 음식들이 퓨어 푸드였어요. 오히려 옛날로 돌아가는거죠.
- 네 번째 웰빙 키워드 트렌드
= 네 번째 키워드는 ‘미디어로 호사하기 트렌드’(I love Media)입니다. 혹시 유비쿼터스라는 말을 아시나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하죠? 학교나 공부방, 사무실, 안방은 물론 화장실 벽, 창문, 냉장고 문, 부엌에까지 인터넷 단말기와 모니터가 다 달리게 되어서 무수한 정보와 재밋거리, 오락거리들을 즐기는 트렌드가 바로 ‘미디어로 호사하기 트렌드’입니다.
또 휴대폰이나 넷북이 인터넷 단말기이자 TV이자, 오락기이자, 음악다방이자, 컴퓨터, TV, 신용카드, 영상통화기 역할을 다하게 되면서 거리에서도 인터넷에 상시적으로 접속하는 시대입니다. 더구나 요즘 사람들은 남녀 노소 불문하고 자기만의 카메라와 동영상 기기같은 걸로 기록을 하고 그것을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를 즐깁니다. 이미 70대 파워블로거도 계시고 블로그 활동만으로 짭짤하게 수입을 올리는 분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 더욱이 놀라운 건 이제 안방 TV가 바보 상자가 아니라 아주 똑똑해진다는 점입니다. IP TV라고 하죠? 인터넷 프로토콜 TV라고 하는데, 인터넷이 할 수 있는 걸 다 하면서 동시에 TV를 볼 수 있죠. 그런데 VOD 서비스 같은 걸 이용하면 자녀들 사교육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아주 큰 장점입니다. 유명강사들의 강의가 그 안에 다 들어와 있어서 학원 갈 필요가 없게 됩니다. 보고 싶은 드라마, 스포츠 경기 전부 아무 때나 불러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만한 호사가 없죠. 그래서 앞으로는 집에서 잘 안나오는 사람들, 코쿤족이 증가하는데 이 IP TV가 그 원인이 될거라고 합니다.
- 다섯 번째 웰빙 트렌드 키워드
= 다섯 번째는 ‘젊어지기 트렌드’(younger then younger)입니다. 다들 젊어지고 싶습니다. 나이 한 살이라도 덜 먹고 가능하면 철 안들고 오래 살고 싶습니다. 이게 무슨 트렌드냐? 인간의 본성 아니냐? 하시겠지만 그런 만큼 해쳌쳌쳌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