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2일 다날 만난다…스테이블코인 투자 신호탄 되나

  • 테마섹, 다날에 비공개 IR 요청...카카오와 만날 가능성도

  • 정부 스테이블코인 정책에 발맞춰 한국 핀테크 시장 주목

사진테마섹
[사진=테마섹]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한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 최근 다날에 기업설명회(IR)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와 접촉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스테이블코인 정책 추진에 맞춰 테마섹이 한국 핀테크·결제 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테마섹은 오는 7월 2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다날 측과 비공개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날은 일정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테마섹이 미팅을 취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철저한 보안 유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사업 비전과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이후 구체적인 투자 유치 규모와 조건을 조율할 계획이다.

다날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미팅 일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재무부가 100% 소유한 국부펀드로, 장기 투자 중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테마섹은 과거 셀트리온에 투자해 약 4조원의 수익을 거둬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번 테마섹의 IR 요청이 이목을 끄는 것은 다날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기반 실물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날은 지난 27일 사업 로드맵을 공개하고, 자회사 페이프로토콜이 출시한 '페이코인 마스터카드'를 통해 실시간 글로벌 결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페이코인(PCI)을 스테이블코인(USDC)으로 자동 전환해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날은 국내 제도화에 맞춰 기술·운영·정책 측면에서 상용화 준비를 마쳤으며,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 알케미페이와 협업해 해외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마섹이 이번 IR을 통해 다날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역량을 점검하고 장기 투자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날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과도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테마섹이 카카오와도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고, 경기도가 지역화폐 결제 수단으로 카카오페이를 채택한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변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금융시장 불안과 외환시장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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