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10~20대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청소년층을 비롯한 신세대가 향후 주요 수요층으로 성장할 것을 대비, 차세대 IT 시장의 수익원을 미리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업체들은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제품 라인업 및 요금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마케팅도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TV광고와 공연 마케팅 등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세대를 위한 전략폰 ‘코비’ 출시와 함께 ‘젊은 애니콜’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기존 품질, 기능 위주의 ‘딱딱하고 투박’했던 이미지와 비교했을 때 단연 새로운 변화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코비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신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세대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코비폰의 광고모델로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을 내세웠고 인기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주연들이 코비폰을 사용하는 등 신세대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신세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6%로 LG전자의 22.5%보다 크게 앞섰다. 하지만 25세 이하 신세대 시장 점유율은 LG전자와 큰 차이가 없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신세대층을 공략해 큰 성과를 거뒀다. 올 상반기 10~20대 신세대를 겨냥해 아이돌 그룹 ‘빅뱅’과 '2NE1'이 참여한 '롤리팝'폰 성공에 이어 하반기 전략폰 '뉴 초콜릿폰' 역시 소녀시대, f(X)를 내세워 '초콜릿러브'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통신업계는 젊은층의 모바일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점을 주목하고 10대 타겟의 무선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거나 기업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존프리' 요금제를 내놓는 한편 온라인콘텐츠 마켓 ‘T스토어’의 활성화를 위해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스타들을 내세워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텔레콤은 TV 광고에서 ‘위 리브 인 오즈(We live in OZ)’라는 슬로건 아래 김범, 이연희 등 신세대 모델을 등장시키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젊은 층의 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이들이 오즈를 통해 ‘놀고 즐기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변화하려는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대 소비자는 미래 시장의 주요 수요층이 될 것”이라며 “이들 계층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과 마케팅으로 잠재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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