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금 가격이 최소 139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현재 금 가격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달러약세, 수급 불균형 등으로 인해 향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메리츠 증권은 17일 향후 금 가격이 최소 13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가격은 지난 2차 오일쇼크 시점 대비 47% 낮은 가격"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격은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9월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금가격을 오일쇼크 시점으로 계산하면 금값은 약 1900달러 수준"이라며 "향후 12개월내 금가격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최소 1390달러 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금 보유량 확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서 금가격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원은 "달러약세로 금의 화폐 가치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선진국과 함께 아시아국가들이 금 보유량을 확대하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달러화를 대체할 화폐가 아직 없기 때문에 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에 달러를 대체할 금의 비중을 경쟁적으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내 금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선진국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의 금 보유 비중은 중국 1.4%, 일본 2.2%으로 매우 낮다.
실제 최근 인도는 주요 중앙은행들 중 처음으로 외환보유고의 다각화를 위해 IMF로부터 200톤의 금을 매입한 바 있다.
금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구조적인 문제도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새로 생산되는 금광이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금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략 30년 후에는 금의 신규 생산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 증권은 투자수익보다 보관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실물 자산을 개인이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는 금 관련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값 상승의 배경이 달러약세에 있는 만큼 금 펀드 투자에 있어 환헤지 전략은 필수라고 충고했다.
금펀드 선택은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형은 파생형을, 공격형은 주식형 금펀드를 추천했다. 또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산의 20% 미만 수준으로 투자할 것으로 권고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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