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 산업 ‘아~ 옛날이여’...韓·中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

LCD TV 시장을 주도해왔던 일본 TV업계가 최근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과 LG에 1, 2위를 연거풔 내주며 뒤처지는 동시에 빠르게 치고올라오는  중국 TV 산업에 쫒기는 신세가 된 것.

특히 일본의 대표주자격인 소니는 점유율이 한자릿수(8.7%)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삼성과 LG는 TV 업체 가운데 ‘유이’(有二)하게 두자릿수 점유율을 이어갔다.

17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LCD TV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업체가 선전한 반면 일본 업체들은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에만 LCD TV 690만6000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달성하며 13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점유율 역시 18.4%를 차지했다. 금액기준으로는 22.5%를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10.7%를 기록, 소니와의 격차를 벌이며 2위 수성에 성공했다. 금액기준으로도 11.0%를 차지하며 소니(12.1%)를 턱 밑까지 쫒아왔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다. TCL(5.4%)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LCD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LCD TV 점유율을 21.4%로 끌어올렸다. 중국이 점유율 20% 이상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전체 TV 시장에서 TCL은 6.6%의 점유율을 달성, 소니를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 합은 34.3%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40.3%에서 크게 후퇴한 것. 특히 주요 LCD TV 3사인 소니·샤프·도시바의 점유율을 합하면 20.9%에 그쳐 삼성·LG의 점유율(29.1%)에 크게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3분기에 프리미엄 시장을 비롯한 전체 LCD TV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동안 일본 업체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급속도로 팽창하는 내수시장과 일부 저가 시장에 힘입은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일본 LCD TV의 세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본 업체들도 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만큼 향후 한국과 경쟁이 예상된다”며 “각국의 환율 변수는 물론 중국 등 신흥 시장 장악 여부가 향후 LCD TV 시장 주도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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