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호반·한양 등 지방을 기반으로 성장해 '전국구' 주택건설업체로 도약하려던 중견건설사들이 예상 밖의 저조한 분양성적과 세무조사 등의 '외풍'을 맞아 고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지난달 영종하늘도시에서 대규모 분양에 나섰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 2967가구 가운데 계약률은 50%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청약성적은 우미건설 뿐만 아니라 동시분양에 나섰던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영종하늘도시에서 미분양을 보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나 마케팅 활동 등에 있어서 우미건설 자체에 문제가 있기 보다는 입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우미건설은 앞으로도 영종하늘도시에서 1290가구(28블록)을 추가로 분양해야 하는데다 앞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1058가구도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공능력순위 41위의 중견건설사 한양도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로 외풍을 맞고 있고 김포한강신도시, 영종하늘도시에서의 분양도 예상보다 부진하다.
이에 한양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4~5년에 한번씩하는 정기적인 것"이라며 "현재 김포한강신도시 계약률은 80%, 영종하늘도시 계약률도 60%에 이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도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자회사 호반주택이 세무조사를 받는 것이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을 담당하는 서울의 호반건설도 부분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호반건설은 이번달 말 광교신도시를 시작으로 판교·김포한강신도시, 고양 삼송지구 등에서 줄줄이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번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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