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 4천만 시대 열었지만…중국 변수에 '역성장' 그림자

  • 춘절 연휴 타격... 올해 日방문 외국인 관광객 감소 전망

  • 日정부, 관광 수요 다변화 모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 정부가 집계한 2025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4270만 명으로, 전년(3687만 명) 대비 약 16% 증가했다. 방일 소비액도 약 9조5000억 엔(약 88조78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관광 산업이 일본의 핵심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관광 산업은 2013년 연간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6년 2000만 명, 2018년 3000만 명을 차례로 넘어섰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시적으로 위축됐다가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엔화 약세와 항공편 증편, 크루즈 운항 재개 등이 수요 확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인바운드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사상 최대’라는 현상의 이면에는 불안 요인도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인 방일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해 33만 명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이후 곧바로 수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도 변화는 분명하게 감지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내 공장 견학, 백화점, 호텔 등 관광 현장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는 일부 백화점은 매출 감소를 겪었고, 교토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중국인 숙박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 요청이 장기화될 경우 성수기인 춘절 연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광 산업의 외형적 성장과 달리 구조적 과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방일객 수가 급증하면서 도쿄·오사카·교토 등 일부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고, 숙박료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정책과 달리, 실제 소비와 체류는 대도시에 편중되는 경향이 여전히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2026년 방일객 수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중국으로부터의 방일객 감소 영향으로 올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414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 대비 3% 감소한 수치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겪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일본 정부와 업계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유럽·미국 등 장기 체류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며 수요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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