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근 부동산은 '정중동(靜中動)'

기업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 부동산은 '정중동'(靜中動) 분위기다.

거래가 끊기면서 문을 연 중개업소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겉 모습은 한산한 분위기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멈췄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매물을 찾는 문의도 거의 없지만 내놨던 매물도 대부분 회수돼 매도자체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17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소재 다복공인중개소 대표는 "이 곳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빨리 결정돼 사업이 추진되길 바라고 있다"며 "최근 기업도시로 전환 가능성이 커지자 부동산 재상승을 다시 한번 기대해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작년말부터 경기침체로 하락해 온 인근지역 주택가격은 상승폭이 미미하지만 다시 회복 분위기"라고 전했다.

분양가 2억원대의 조치원 자이 30평형대 아파트는 올 상반기 5000만원 정도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요즘은 다소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지 거래도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호가는 3.3㎡당 나대지는 약 300만원, 논과 밭은 80만~90만원선이다. 상반기에 비해서는 약간 가격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연기군 등에 남아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해 분양가 할인 재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또 세종시가 수정되더라도 주택사업은 그대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정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아 일부 공사는 중단된 상태지만 최종안이 발표되면 공동주택 사업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체들의 예상이다. 세종시가 행정도시가 아닌 기업도시로 조성된다해도 주거시설은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세종시를 어떤식으로 추진할지 그동안 묵묵부담으로 일관해와 중도금을 계속 연체할 수 밖에 없었지만 잔금 납기 전에 윤곽이 확정된다면 대금을 모두 내고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체 면적 297㎢ 규모인 세종시에는 2030년까지 모두 18만5000여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첫마을사업 지구에는 7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터파기 공사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또 12개 건설사가 용지를 분양받은 3개 시범생활권에는 2만771가구(공동주택 분양은 1만523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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