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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어쌔신'은 세계적인 감독 워쇼스키 형제와 명 제작자 조엘 실버의 야심작으로 특히 정지훈(가수 비)이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트레일러가 공개된 후에는 세련된 영상과 현란한 액션, 흥미로운 스토리로 제2의 '매트릭스'를 예고하며 세계 영화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봉 전부터 '영국 더 타임스 온라인 선정 2009년 기대작 50',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신문 선정 기대작 TOP 10'에 오르는 등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혔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영화 전문 사이트 커밍순넷에서 진행한 '11월 개봉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를 뽑는 설문조사에서 총 16편과 경합을 벌인 가운데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브이 포 벤데타'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과 '매트릭스' '인디펜던스 데이' 등의 제작진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워쇼스키ㆍ조엘 실버 10년의 역작
닌자 어쌔신은 워쇼스키와 조엘 실버가 10년을 준비한 프로젝트다. 이미 오래 전부터 동양문화와 14세기경의 닌자 전설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고도로 훈련된 암살집단인 닌자들의 은밀한 세계를 현대로 옮기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신비의 암살자라는 닌자 집단에 관한 고전적 요소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누아르적 요소를 더했다. 어린아이를 선별하여 무술의 고수이자 암살자로 훈련시키는 수수께끼의 도장은 고전 닌자 물의 전통적인 구조이며 양아버지의 손에 엄격하게 길들여지는 주인공의 가족형태는 닌자 일파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일종의 기원이다. 여기에 닌자로 키워진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복수심을 추진력으로 닌자들에게 대적하고 유로폴의 수사까지 얽히면서 전혀 새로운 타입의 닌자 영화를 완성했다.
액션 영화 팬들을 위해 모든 종류의 격투신과 액션, 무술 등 현실과 전설을 접목시킨 놀라운 액션으로 가득한 영화이면서도 대단한 깊이와 감정들을 갖춘 정교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액션 외에도 충성과 명예, 정체성에 관한 주제를 통해 스릴러와 누아르, 무술 장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액션물 이상의 깊이를 보여준다.
◆한국배우 최초 할리우드 영화 단독 주연
닌자 어쌔신은 정지훈의 할리우드 첫 주연 작인 동시에 한국배우로서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단독 주연을 맡은 첫 사례로 영화 크레딧에 가장 첫 번째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제작진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완벽한 '라이조'역을 찾아야 했다. 전사적인 면모를 몸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동양적 외모와 서구적 체형, 배우로서의 재능과 매력을 갖춘 정지훈을 만나 마침내 실현시키게 된 것이다.
제임스 맥티그 감독 역시 "스피드 레이서에서 비교적 작은 배역임에도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여주었던 정지훈을 눈 여겨 보았고 닌자 영화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스피드 레이서 촬영 당시 워쇼스키 형제가 정지훈에게 다가와 "닌자가 되는데 흥미가 있느냐"고 물었고 정지훈 역시 "당연하다"고 응수하며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지훈은 지난 11일 아시아 정킷 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 첫 한국인 주연에 대해 "이제 시작이다. 처음 미국에서 아시아인 성공 가능성은 10% 미만이었다. 영화 관계자들은 웃으면서 받아주긴 하지만 '아시아에서 유명하다고요, 즐겁게 식사하세요'라고 말한 다음에 연락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워쇼스키 형제, 조엘 실버 등이 내 옆에 있다 보니 할리우드 제작자, 감독들이 나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가 있다는데, 이번 '닌자 어쌔신'은 내게 세 번째 기회였던 것 같다"며 "첫 번째는 진영(박진영)이 형을 만났을 때였고, 두 번째는 워쇼스키 형제를 만났을 때, 그리고 세 번째는 워쇼스키 형제가 '닌자 어쌔신'을 제안하는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지훈이 연기하는 라이조는 수많은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특별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배역이다. 냉혹한 암살자로 키워졌지만 유일하게 마음을 허락한 소녀를 위해 조직에게 전수받은 기술로 오히려 조직을 제거하는 비운의 인물이다. 액션 연기는 물론 감정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이에 조엘 실버는 "정지훈은 영리하고 연기 본능을 갖췄다. 무엇보다 일에 대단히 헌신하는 배우"라며 "사람을 끌어 모으는 자석 같은 개성으로 스크린을 지배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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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어쌔신은 스크린에 보이는 것이 바로 관객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박진감을 전하기 위해 와이어 기술이나 카메라 트릭, 시각 효과에 기대지 않았다. 카메라 효과 없는 진짜 스턴트 액션의 완성을 위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턴트 배우들이 참여했다.
액션을 위해 모인 스턴트 배우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먼저 스턴트맨 육성 학교 '87일레븐'을 운영하며 수많은 스턴트 부문상을 휩쓴 스턴트 안무가 채드 스타헬스키와 데이브 레이치를 영입했다. 이들은 '매트릭스'와 '브이 포 벤테타'로 워쇼스키 형제와 함께한 세계적인 스턴트 전문가들로 닌자 어쌔신에 스턴트 안무가이자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세계 파워텀블링 챔피언을 5회나 석권한 데미안 월터스, 루프킥과 아크로바틱 무예 기술로 유명한 잭슨 스피델, 무술대회 5회 챔피언 존 발레라, 세계 무술대회 챔피언 킴 도 뉴엔 등이 합류했다.
스턴트 안무가 채드 스타헬스키는 "훈련을 거듭할수록 정지훈의 액션은 나날이 좋아져 우리는 계속 액션 안무를 새로이 수정해야 했다"며 "촬영에 들어갈 즈음엔 정지훈이 이미 우리가 처음 고안한 액션을 뛰어넘어 정지훈의 능력이 발전할수록 우리 안무도 그에 맞추어 진화해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직에 의해 비밀병기로 키워진 남자가 친구를 죽인 조직을 상대로 펼치는 거대한 복수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닌자 어쌔신'은 숱한 화제 속에 2009년 가장 뜨거운 액션 혁명을 예고하며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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