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이 연말을 앞두고 전방위적인 소매금융영업 확대에 나서 주목된다.
이는 소매금융이 기업금융에 비해 리스크가 적고 최후 손실율이 낮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세트메뉴 개념을 도입한 '드림팩'을 판매하고 있다.
드림팩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융상품을 모은 세트 상품으로 '주택마련 세트' '자산관리 세트' '목돈마련 세트' '간편대출 세트' '월급통장 세트' '베이직 세트' 등 총 6개로 구성됐다.
특히 주택마련 세트의 경우 신규고객이 가입하면 최대 0.5%의 우대금리 혜택과 0.3%포인트의 대출 금리 할인 혜택을 준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신상품 출시의 목적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PB센터를 새로 개설하고 지점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현재 약 405개에 달하는 기업 및 소매금융, PB센터를 포함한 지점수를 계속해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 인수 후 분리 운영해왔던 개인금융(172개)과 기업금융(56개) 지점을 통합키로 한 것.
따라서 일반 고객들도 지점 구분 없이 한국씨티은행 어느 지점에서나 개인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조치로 개인금융과 함께 중소기업 금융 업무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기존 기업금융 아래 있던 중소 및 중견기업 금융지원 부서와 개인금융 아래 있던 중소기업 지원 본부를 통합해 중견기업그룹(LCB)본부를 만들었다"며 "LCB는 개인금융본부와 리테일 및 커머셜금융그룹 소속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계은행이 소매금융 활성화에 주력하는 이유를 자통법 시행 및 지주사 전환 등 시기적 요인이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지주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초 자통법이 시행돼 우리나라 시장환경이 변했다"며 "외국계 은행들이 지주사 전환 및 전환을 앞두고 자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교차판매 이득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매금융 확대는 개인 고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외국계은행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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