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필수적으로 장만하는 것이 김장김치다. 재료 본래의 맛을 아삭하게 전해주는 겨울철 햇김치와 오랫동안 보관해 깊은 맛을 내는 익은 묵은 김치 등 김치 하나로 다양한 사람의 입맛을 맞출 수 있다.
우리 식탁의 필수품인 김치와 비슷한 것으로 와인을 둘 수 있다. 햇김치와 같은 풋풋한 보졸레누보와 묵혀두면 깊은 맛을 내 주는 첫 빈티지 와인 등 이 둘은 닮은 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생산된 포도로 만든 '보졸레누보'는 오랜 발효의 과정을 없앤 와인으로 햇과일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풋풋한 와인으로 매년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만 맛 볼 수 있다. 때문에 햇김치처럼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올해 국내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보졸레누보로는 '알베르비쇼 보졸레 누보 2009'와 '알베르 비쇼 보졸레 빌라쥐 누보2009'가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신의 물방울' 작가가 매해 레이블을 디자인해 선보여 '신의 누보'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는 인기와인이다.
김치를 적당히 숙성시키면 그 맛의 깊이가 더 깊어진다. 처음 출시된 '처녀 빈티지' 와인 역시 그렇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첫 빈티지 와인의 경우 숙성기간이 짧기 때문에 대체로 그 맛이 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 "바로 마시지 않고 숙성기간을 가지면 더 깊은 풍미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칠레 대표 와이너리인 산페드로사와 롯데백화점이 출시한 '몰리나 와인메이커스 블랜드'라는 2007년 빈티지 와인은 시라 45%, 카베르네 쇼비뇽 40%, 카베르네 프랑 15%가 블랜딩 돼 있다. 한결 탄탄해진 구조감 속에 유연함과 우아함, 복합미가 잘 표현돼 있다.
감이나 호박처럼 색다른 재료로 만든 이색김치는 생소한 맛 때문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와인도 사과나 머루, 감처럼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이색 와인들이 많이 출시돼 있다. 세계 최고 사과 아이스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캐나다 와이너리 '도메인 피나클'의 '피나클 사과 아이스 와인'은 6개의 각각 다른 사과 품종으로 만들어 풍부하고 강렬한 복합미가 적당한 산도와 함께 조화를 이룬다.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든 토종 이색와인들도 있다. 전북 무주에서 재배한 머루로 빚은 머루와인 '루시올뱅', 경북 봉화의 머루와인 '엠퍼리', 청도지역 특산품인 감으로 만든 '감그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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