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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폭설... 전국 물류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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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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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 쏟아진 100년만의 폭설로 전국이 물류대란에 휩싸였다.

4일 새벽부터 전국에 몰아친 폭설로 인해 수도권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도로 교통이 하루 종일 마비 상태에 이르렀으며, 김포공항은 9년 만에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서울에 내린 눈이 이미 25.7cm를 넘어 관측을 새로 시작한 193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은 폭설로 결항과 지연, 회항이 속출했으며, 제주공항도 폭설로 인해 서울 등지로 나가려던 관광객 1만 여명의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활주로 제설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눈이 내리는 데다 비행기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 운항이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이날 폭설은 택배업계를 강타했다.

우편집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택배회사들은 당일 특급 배송접수는 아예 받지도 못했다. 특히 신년을 맞아 택배 물량이 몰리는 상황에서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인 배송지가 많아 배송 지연사태가 잇따랐다.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폭설이 배송 차질에 그치지 않고 청과류 등 식품 훼손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 수송 차량들은 신정연휴를 끝낸 4일 집중적인 수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의 고속도로와 지방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대부분 발이 묶였다.

문제는 중남부지역을 중심으로 5일에도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말까지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물류 정상화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상청에는 예보를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당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5cm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서울지역에 적설량 기준으로 100년만에 최고치의 눈이 쏟아지는 등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높았다.

최주권 기상청 예보관은 이에 대해 “서울의 경우 10cm 이상의 눈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상세한 예보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용환 기자 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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