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균의 문화 트렌드) 아바타, 아는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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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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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바타 영화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고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바타를 보면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다양한 관점들은 알고 있는 상황에 맞추어서 해석한 결과이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아바타
 
먼저 3D 영화시장을 현실적으로 개척한 영화라는 것이다. 영화산업의 기본 패러다임으로 본다면 바뀌어야 할 시기에 나온 영화인 것이다. 실제 지금까지 3D 영화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3D 영화들이 가지고 있던 과도한 3D 기법의 사용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도 많은 부분 해소하였기에 손쉽게 3D 영화로 수익을 낼수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의 측면은 기법상의 접근으로 기존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접근한 방식에서 벗어나 모션 캡쳐 기술과 컴퓨터 그래픽을 합성한 부분이다. 연기자들이 모션 캡쳐 센서를 붙이고 연기를 하는 것으로 근거로 기본 이미지는 달라지지만 이에 필요한 동작이나 감정 표현 등등 그래픽으로 처리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법을 고안해 낸 것이고 이것은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과거에 가면 쓰고 하던 수준을 벗어나 완벽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도 동작이나 관련 표현 처리 수준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즉 컴퓨터 그래픽 수준을 완전히 업그레이드 시킨 기법을 동원한 것이다.
 
   
 
 반중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행성, 희귀한 원시 문명이 순도 100% 정신문명을 이루며 산다. 과연 사라진 인디언 문명을 위한 진혼곡인가?
또 다른 해석은 관점의 문제인데 이 내용을 자세히 보면 미국 인디언과 백인과의 관계 변화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자연의 대별되는 우주 종족과 문명의 이기로 가득한 지구인과의 싸움에서 결국 자연의 승리로 끝난다는 것이데 이 이면에는 미국 인디언과 미국 백인과 전쟁에서 인디언이 완전한 실패이었지만 실제 내용에서는 실패라기 보다는 다가올 미래에서는 오히려 그렇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시한다는 것이다.
 
아바타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양이나 사고는 바로 인디언의 문화적 유산이다. 감독의 바램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도 인디언 문화의 원류들이 재해석되고 그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북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백인들의 모습이 선진 문명의 전파자로서의 모습이 과거 영화속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자연의 파괴자 약탈자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북미에 거주하는 많은 이주해온 많은 민족들은 이제는 북미를 지키고 살았던 인디언에 대해서 감사하고 그 문화를 이해하고 백인들이 저질렀던 만행들에 대해서 사죄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 노력의 하나가 바로 아바타 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많이 보급되었던 인디언 영화들은 인디언들은 야만인이고 백인들은 선량한데 결국 야만을 문명이 이긴다는 것이 기본 구조였는 데 이제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오히려 간접화법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영화 아바타의 스토리이다.
   
 
 익룡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나비족 부족장의 딸
 
여담으로, 영화를 보다 보면 중요한 시기에 터져 나오는 대사(코멘트)가 있는데 이것이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아바타에서는 “I see You” 라는 대사가 그것이다. 이 대사로 사랑을 표현하고 때로는 절망 속에서 시련 끝에 도달한 희망의 순간에,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는 순간에 이 중요한 대사가 반복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문화 유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영화도 아는만큼 보인다. "I see You"라는 대사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아바타를 감상한다면 영화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인이 가르쳐준 영화 보는 법 중 하나가 영화의 대사 중에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한 마디가 있는 데 이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골몰하다 찾아 낸 것이 바로 이 코멘트였다.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스토리 구조에서 가장 큰 차이가 이런 부분이라고 한다. 한국영화에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다양하고 혼선이 많이 있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한 마디로 축약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셀링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도 중요한 비즈니스 순간에 핵심 컨셉트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는데 그때 하고 싶은 한 마디가 그 비즈니스를 결정 지어 주듯이 영화도 마찬 가지이다. 감독이 팔려고 하는 셀링 포인트가 바로 그 한마디에 녹아 있는 것이다.
   
 
 원주민, 나비족의 본거지를 재개발하고 에너지 자원을 캐내려는 기업의 책임자
 
스토리텔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을 스토리텔링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한다. 이게 사실인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즉 이야기 구조에 따라 비즈니스 가능성도 달라진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미래에는 한국의 많은 작가 그룹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수 잇는 사람들이 콘텐츠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것이다.
 
제조 산업에서는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도권을 쥐듯이 콘텐츠 사업에서는 탄탄한 스토리텔링 기반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 단계 나아가 스토리텔링이 단순히 이야기 구조로만 되느냐 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스토리텔링이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심볼일 수도 있고 이미지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다양한 문양만으로도 스토리텔링을 할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아마도 사진전시회를 가보면 연속적으로 보이는 사진의 이미지 속에서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때가 있다. 이때의 스토리텔링은 언어가 아닌 비주얼이다. 미래의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스토리텔링보다는 오히려 비주얼텔링이 더 중요해 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아바타의 영화도 스토리와 더불어 그 속에 깔려 있는 비주얼텔링을 읽어 내는 것도 또 하나의 영화를 보는 방법이라 보여 진다.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이제 기로에 서있다. 아시아로 나아가 아시아 콘텐츠 시장 즉 영화 드라마 방송 만화 게임 등 이 시장에서 아시아 주도권을 쥐는 콘텐츠 산업이 될 것인가 아니면 홍콩영화의 몰락처럼 한때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아시아 산업으로 갈 것인가 하는 그런 기로 말이다. 결국은 아바타에서 시도해온 모든 요소들을 이제는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시도해야 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정부도 그 중요성 때문에 많은 투자를 하고는 있지만 핵심은 그 참여자들의 태도이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 무엇을 알고 있느냐와 아직도 무엇을 모르는가를 아는가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창조도 그 가치를 이해해 주는 소비자가 있을 때 힘을 발휘한다. 많은 참여자들의 다양한 이해와 접근이 문화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다. 한국도 몇 년 내에 아바타와 같은 대작으로 전 세계 문화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

* 칼럼니스트 하영균은?

서울대학교 농과대에서 곤충학을 전공한 생태학도로 고향인 부산에서 신발업계에 투신, 세계 각국을 누비며 해외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트렉스타' 등 그가 팀장, 본부장으로 활약한 회사들은 독보적인 입지를 확립, 우량 기업으로 자리매김되어 있습니다.

그는 진화 생태학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망하는 트렌드 마케팅 이론의 전문가입니다.

청년 시절 문화운동가로서 생태적 관점의 운동론을 펼친 바 있는 그는 2010년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의 질적 발전과 창업투자 사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영균의 '문화 트렌드' 칼럼은 논리 전개가 탄탄하고 유니크한 관심을 폭넓게 수용해 쉽게 풀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색다르며 섹시한 그의 칼럼을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바타 제작자
 
   
 
 아바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제임스 카메룬(세계 최고의 흥행작 타이타닉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아바타로 변한 전직 해명대 상이용사, 그는 나비족 추장의 딸과 사랑에 빠져 나비족 전사가 된다.
   
 
 아바타로 변신한 지구 해병대 대원에게 활쏘는 법을 가르치는 나비족 추장의 딸. 속물 근성을 벗지 못한 자원 도둑 기업의 압잡이 해병대원을 정신적으로 계도하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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