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이상하다" 신고로 드러난 참극…호찌민 한국인 시신 발견에 과거 사건 재조명

  • 베트남서 한국인 숨진 채 발견…가방 속 참혹한 흔적에 현지사회 충격

공안들이 사건 관련해서 조사하는 모습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베트남 공안들이 사건을 조사하는 모습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베트남 호찌민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이 대형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 2명을 긴급 체포했다.

24일(현지 시각) 베트남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찌민 주택가의 한 건물 인근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파란색 대형 가방 안에 담긴 상태였으며 주변에서는 부패로 인한 냄새가 퍼진 상태였다.

당시 가방 근처를 지나던 경비원과 행인들이 이상한 냄새를 감지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현장에는 남성 2명이 있었으나 행인들이 몰려들자 급히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이들의 동선을 추적했고 한국인으로 확인된 두 명을 긴급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시신이 이미 부패한 상태였던 점에 주목하고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망한 남성은 신원 확인 결과 한국인으로 드러났으며 시신은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용의자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건에 호찌민 교민들은 뒤숭숭한 상황이다. 호찌민시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전해 듣기로는 한 에어비앤비에서 묵었고, 그 때 일이 발생한 걸로 알고 있다"며 "요즘 호찌민에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매우 무섭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로부터 사망자가 한국인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유족에게 연락해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지 경찰과 협력해 사건이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 관련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앞서 베트남에서 일어난 한국인 사망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들의 폭행이나 살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며 현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캄보디아와 접한 베트남 국경지대에서는 지난 10월에는 한국인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베트남 경찰이 A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부검을 마친 시신은 유족에게 인도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경찰은 유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고 보이스피싱 조직과의 연관 가능성도 확인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찌민 번화가 유흥업소에서 한국인 남성 4명이 업주인 40대 한국인 남성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당시 범인들은 둔기를 휘둘러 피해자를 살해하고 직원 B씨에게 중상을 입혔다. 경찰은 가해자 2명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나머지 2명은 치료 후 조사를 마쳤다. 목격자는 "가해자들이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클럽 직원을 폭행하려 했고 사장이 이를 말리다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 평택 지역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로 경찰에 신고된 전력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남성이 성관계를 거부한 한국인 여성을 살해한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하노이시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지난 5월 30일 오후 1시경 박모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격분해 박씨의 목을 조르고 베개로 얼굴을 눌러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씨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호텔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돼 현장에서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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