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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사상 최대 투자·고용…‘사회적 책임의식’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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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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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이 10조5000억원을 녹색성장에 투자한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금액으로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R&D부문에 4조6000억원, 시설 부문에 5조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 반열에 오른 현대차의 입지를 더욱 더 굳히고 ‘녹색 성장’을 주도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유례없는 성장으로 글로벌 '톱5'에 우뚝 섰지만, 친환경차 기술 수준과 투자 규모가 다른 세계 완성업체들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각국의 환경규제가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고 경쟁업체들은 친환경 차량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미래가 사실상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 개발 여부에 달려있다는 말로 재해석된다고 할 수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친환경 녹색성장과 4대 그린카 강국 조기 진입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친환경차 개발로 미래 시장 우위 선점

이번 투자계획에서 현대차그룹은 10조5000억원 중 4조6000억원을 모두 연구개발(R&D)에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전문 연구 인력만 1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 올해 채용인원의 20%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그만큼 친환경차 개발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선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경제 회복에 대비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연비 차량과 친환경차 개발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았지만 연비는 리터당 20km미만으로 경쟁 차종에 비해 뒤떨어진다. 반면 도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인사이트 등은 리터당 30~40km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양산해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 차량과 경쟁해야 하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연비를 개선하고 차량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세계 각국이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실제로 미국은 오는 2016년부터 평균연비를 현재의 리터당 10.5km에서 15.1km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유럽도 CO2 배출량 규제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우선 쏘나타급 가솔린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완료해 올해 안에 북미시장에 출시하고, 201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디젤 하이브리드차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기차는 올해 8월 생산을 시작해 시범 보급하고 내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수소연료전지차도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고연비 소형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성능 엔진·변속기 공장 역시 증설할 예정이다.

◇사상 최대 투자, 고용 확대로 이어져

이 같은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은 사상 최대 고용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정규직 5000여명과 대학생 인턴 1000명 등 총 6000명을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채용 규모를 확대한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고용 확대가 최고의 사회 환원 방식이라고 평소 자주 말해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올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로 호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룹 관계자도 “정 회장이 투자나 고용에 있어서 정부 의지나 전체 분위기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며 “이번 (고용) 계획에도 사회적 책임을 많이 강조한 부분이 반영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일자리 창출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인한 IT, 전기·전자산업 등 전후방 관련 산업 고용창출과도 연계돼 2010년 1600명, 2013년에는 1만2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5일 화입식을 갖고 고로 1호기의 가동을 시작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도 내년 1월 고로 2호기가 완공될 때까지 건설에 9만3000명, 완공 후 운영에 7만8000명에 이르는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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