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행정부처 오면 나라 거덜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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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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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첫 주말인 16~17일 이틀간 충청지역을 순회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한 그의 7번째 충청 방문이었다.

정 총리는 연기군 이장단 및 주민협의회, 여성단체, 지역기자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정부 수정안의 장점을 설명했다. 부안 임씨 집성촌인 진의리와 이주민 가정, 조치원 재래시장 등을 돌며 바닥 민심도 훑었다.

그의 충청 방문에서 주민들과 제대로 된 간담회가 이뤄진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정 총리는 17일 대전·충남 여성단체 간담회에서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며 "행정부처 옮겨와서 폼(무게)잡고 기분 좋은 것하고 기업과 연구소,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와서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것 중 어떤 게 좋은지 선택할 시점에 와 있다"며 수정안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에서 보면 '원안사수대', '연기군사수대' 등 사수대가 많아 그 지역 사람들로 구성된 줄 알았더니 그렇지만은 않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러는구나 해서 조금 안심이 됐다"며 충청 민심 설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충청을 위한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그는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 연구소, 학교의 직원 채용에 있어 지역주민 쿼터제를 도입하고 초.중.고교에 대해서는 주민 학생자녀 할당제 도입 의사를 밝혔다.

또한 서울대 세종시 유치와 관련 "공과대학, 자유전공학부, 융복합 대학원 등 다양한 안이 서울대에서 검토되고 있는데 조만간 안을 내고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서울대는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종시 이외 충청권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우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진천 혁신도시로 가기로 했는데,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대전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대전.충청권이 가스 관련 업체 고용 효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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