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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김치전쟁> 마음을 움직이는 음식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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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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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대한민국이 오감을 자극하는 맛의 향연에 빠져든다.

2010년 한국방문의 해 개막을 맞아 한국 전통 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인기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식객 특집'을 비롯해,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 배용준도 적극적으로 한식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화 '식객-김치 전쟁'은 대한민국 대표 음식인 김치로 그 열풍에 방점을 찍는다. 김치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대한민국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식객-김치 전쟁' 역시 김치처럼 매일 보아도 늘 보고 싶은 존재인 어머니의 손맛과 그리움을 담아냈다.
 
영화에서 선보일 100여 가지가 넘는 김치 요리와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이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한국 요리 만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만화 '식객'. 동아일보 연재를 시작으로 현재 25권까지 단행본으로 발간됐다. 1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국민만화 식객은 드라마와 영화로 재생산 되며, 원 소스 멀티 유스(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의 성공적인 흥행 사례를 보여줬다.

전작에 이어 후속작을 기획한 이성훈 PD는 "국민 정서가 온전히 담긴 작품을 영화화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식객을 기획한 것은 한국의 정서를 올 곧게 담고 있으면서도 영화적 재미 요소가 풍부했기 때문에 기획자로서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PD는 "이번 김치 전쟁은 원작엔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스핀 오프' 개념의 작품이다"며 "어머니와 가장 닮은꼴이자 불가분의 관계인 김치에 대해서 다루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마더'를 통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마더의 히든카드'라는 별칭을 얻으며, '2009 대종상 영화제'와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구는 '식객-김치 전쟁'을 통해 새로운 진솔한 매력을 선보인다. 출연작마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진구는 이번엔 마치 만화 속에서 바로 빠져 나온 듯 '성찬' 그대로의 편안하고 이웃집 오빠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백동훈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원작 만화에서 성찬의 웃는 모습이 배우 진구의 모습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나리오 작업할때부터 진구를 염두에 뒀다"며 원작과 가장 유사한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촬영 중간 중간 100여명의 스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음식솜씨는 김강우-김래원에 이은 3대 식객 성찬역으로 제격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우생순' 이후 활동이 뜸했던 김정은은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은 자존심 강한 천재 요리사로 연기 변신을 했다. 그녀는 세계적인 셰프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진구와 함께 김수진 음식감독의 혹독한 요리 강습 트레이닝을 받았다.

김정은은 제작보고회에서 "장은이란 캐릭터는 천재요리사이기 때문에 방금 요리를 배운 것처럼 어색한 손놀림을 보일 수는 없었다"며 "하루에 내 종아리의 2배가 넘는 무를 10통 이상씩 썰며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노력은 촬영장까지 계속돼 재료를 다루는 손길, 시선 하나하나에도 디테일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한편 '왕의 남자' '쌍화점' '식객' 드라마 '식객'까지 음식의 맛과 멋을 동시에 연출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수진 음식감독은 그 어떤 작품보다 고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김치에 관련된 고전 및 관련 서적들과 8개월간 씨름하며 123가지에 이르는 김치 요리를 뽑아냈다. 김 감독은 "나조차도 영화를 찍기 전까지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이 있는지 몰랐다. 보는 관객들도 깜짝 놀랄 것"이라며 전편보다 더욱 다양해진 볼거리에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촬영도 식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국 팔도를 돌며 대규모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영화 속 주요 배경인 춘양각을 비롯해 성찬의 과거 스토리를 담아 장소 등 시간의 흔적이 지워진 곳을 찾아내기 위해 헌팅 기간만 3개월 이상 소요했다.
 
전국 팔도를 대표하는 음식이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영화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공간을 찾기 위해 애썼다.제작진은 장은이 자염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위해서는 '태안'의 자염 문화 체험 공간과 '부안'의 곰소 염전 두 곳을 로케이션 지역을 선택했다.

실제 자염을 얻기 위한 장면에서는 태안을, 아름다운 풍광을 담기 위해서는 부안의 곰소 염전을 선택한 디테일한 작업을 통해 완벽한 하나의 장면으로 담아냈다. 성찬이 2차 대회를 위해 싱싱한 대게를 구하기 위해 새벽 대게 잡이에 나서는 장면에서는 실제 대게 잡이로 유명한 영덕에서 촬영, 리얼리티를 담아냈다.

영화의 30%에 이르는 분량이 광주에서 촬영됐다.
광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광주의 기본 방침과 기조가 맞아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한국의 맛'을 찾아내기 위해 애쓴 제작진의 노력으로 각 지역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갓 담은 겉절이 김치가 아닌 알맞게 익은 김장김치의 맛을 보여줄 '식객-김치 전쟁'이 28일 드디어 관객을 찾아간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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