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주 계기 해외수주 '자신감'
-세계경기 회복 되면서 플랜트 등 발주 물량도 증가
-국내 발주물량은 작년과 비슷 사활건 수주전 예고
올해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목표를 높게 잡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플랜트 등 해외 발주물량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지난해 있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전에서 승리하면서 해외수주에 대한 자심감을 가지게 된 것도 한 요인이다.
21일 해외건설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491억 달러(한화 약 61조원).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와 유가하락 등으로 예정됐던 대형 사업들이 곳곳에서 취소되는 가운데 일권낸 것이라 기대이상의 성적이란 분석이다.
올해는 서서히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특히, 유가 급등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중동지역의 발주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해외수주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23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해외와 국내 비중을 6대 4 정도로 잡고 있다.
지난해 대형 해외플랜트사업을 따내면서 12조8000억원(잠정)의 수주고를 기록한 GS건설도 올해는 13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면서 플랜트 인력을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신규 충원했다.
대림산업 역시 신규 수주 목표 10조원 가운데 45% 정도를 해외에서 가져올 계획이다. 지난해에 비해 해외수주 비중이 약 5%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하지만 주요 건설사들이 장밋빛 수주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수주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해외건설 수주는 주로 해외건설사와 경쟁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건설사끼리의 수주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되는 발주 물량은 낙찰금액 기준으로 공공 45조원, 민간 70조원 등 115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민간분야는 20% 정도 늘어난 것이지만 공공분야는 오히려 20% 이상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공공 발주는 역대 최대규모인 약 60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나서는 등 재정사업 확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보다 20% 정도 감소한 45조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주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지만 실제 발주물량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 수주전은 한 마디로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민간분야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발주 물량이 늘어야 하는데 지난해와 비교할 때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공공 물량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선 영업부서는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수주를 위한 과당경쟁이 저가수주로 이어지면서 자칫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는 당연하지만 저가경쟁으로 나갈 경우 수익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며 "수익성과 수주를 동시에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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