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코리아) 삼성카드, 내실 경영으로 블루오션 선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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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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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내실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카드가 입주한 삼성본관.

삼성카드가 '멀리 보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시장점유율 위축에도 착실히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재의 경영 성과에 집착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기보다 장기적이고 탄탄한 수익 구조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 삼성카드의 전략이다. 

◇ 건전성 개선 지속… 수익성도 크게 향상
내실과 효율 위주의 경영은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자산 건전성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4분기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2.97%였다. 삼성카드 연체율이 3% 이하로 내려간 것은 카드대란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 기준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까지 5%대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2분기 말 4.20%, 3분기 3.21%, 4분기 2.97%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연체율이 계속 호전되고 있다.

자산건전성의 선행지표인 신규연체율과 연체채권 회수율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자산 건전성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4분기 신규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2.3%를 기록했다. 연체채권 회수율은 44.6%로 전분기보다 3.6%포인트 올랐다.

영업실적도 긍정적인 편이다. 공격적인 영업을 자제하는 가운데서도 4분기 취급액이 전분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4분기 취급액은 10조4416억원으로 3분기 9조8005억원보다 9.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수 증가는 다소 정체됐지만 기존 회원들의 신판 이용금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 회원은 774만명, 실질 이용회원은 515만명이다. 지난 2008년 말에 비하면 회원수는 10만명, 실질 이용회원은 2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1인당 월 평균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1분기 53만4000원에서 2분기 56만3000원, 3분기 59만1000원, 4분기 62만4000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실 경영의 최대 성과는 수익성 향상이다.

삼성카드는 2009년 60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2008년 2577억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수익은 지난해보다 6.6%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은 13.1%나 줄었다. 경영 효율화로 영업수익의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영업비용을 줄인 것이다.

부실 채권의 감소에 따라 대손충당금 부담도 크게 줄었다. 2009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396억원으로 전년대비 51.0% 감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1인당 카드를 서너장씩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보다 기존 회원이 삼성카드를 더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며 "할부리스채권 등 저수익 자산도 꾸준히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
삼성카드 대표이사 최도석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경영기반 구축과 미래 준비를 확고히 하는 해로 정하고 창조적 혁신을 통해 2010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회장은 "경영 스피드를 올리고 프로세스를 혁신해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가치를 마련하고 장기적 수익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 가치 변화와 트렌드를 면밀히 관찰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의 영업전 속에서도 삼성카드는 장기적 수익 구조 재정비를 위해 내실 경영을 지속해나갈 것이란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해 서로 뺐고 뺐기는 영업전이 펼쳐지고 있는 레드오션에 집중하기 보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는 게 삼성카드의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자동차 카드 할부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카드 결제 시장은 결제액이 크기 때문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카드 회원 중에서도 우량 고객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도 수월한 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RCI에 르노삼성차 독점 할부영업권을 양도한 뒤 오토캐쉬백과 자동차카드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오토캐쉬백은 차량을 삼성카드로 차량을 일시불로 구입하면 차량금액의 1%를 기프트카드로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자동차카드할부는 차량을 카드 할부로 구입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신용구매이기 때문에 캐피탈사에서 부과하는 취급수수료, 근저당설정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차종을 선택한 뒤 삼성카드로 연락하면 차량 구입을 위한 우량고객인지 여부를 판별한 뒤 특별 한도가 준다"며 "삼성카드 회원의 70~80%가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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