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코오롱, 기업분할로 제2의 돛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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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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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분할로 제 2의 돛을 올린 코오롱 그룹이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기 위한 기틀을 본격적으로 마련한다.

코오롱은 이달 1일부터 지주회사인 코오롱홀딩스와 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분할, 재상장됐다. 분할은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28% 대 72% 비율로 이뤄졌다.

지주사 전환 후 재상장되는 존속회사 코오롱은 앞으로 투자사업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인적분할돼 신설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 코오롱으로부터 산업자재, 화학, 필름 등 제조사업부문 일체를 승계받았다.

코오롱 측은 "이번 기업분할의 목적은 △핵심사업의 선택과 집중 △사업부문의 독립 △책임경영체제 확립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구현 △기업구조의 투명성 증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업구조조정+다각화'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업분할 이전의 코오롱은 산업자재, 화학, 필름, FNC(의류)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였으나 지난해 12월 31일 투자사업부문의 지주회사와 제주사업부문의 사업회사로 분할을 결정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분할 이후, 지주회사 코오롱은 △화학소재·패션분야의 코오롱 인더스트리 △건설·환경분야의 코오롱건설과 코오롱생명과학 △무역·정보기술 사업의 코오롱 아이넷, 코오롱 베니트, 네오뷰 코오롱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기존 코오롱의 자본금 1334억원은 코오롱홀딩스 28% 대 코오롱인더스트리 72%로 분할돼 현재 자본금 규모는 각각 374억원과 960억원으로 분할됐다. 

또 분할 이전인 지난해 코오롱은 총 부채가 1조9000억원, 부채비율은 193%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할 이후에 코오롱의 총 부채는 1412억원과 부채비율 37%의 양호한 재무구조로 거듭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총 부채가 1조8000억원과 부채비율은 244%로 나타났다

. 그러나 FNC코오롱과 합병, 아라미드·광학용 필름 등 신규 투자한 설비에서 수익이 발생해 코오롱의 순 차입금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1%가 증가한 225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판매량 증가로 가동률이 상승하고 각 부문별로 주력 제품이 전부 지난해 말에 증설됐기 때문에 산자와 필름, 화학 등 기존사업 부문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이들은 FNC코오롱 합병 효과가 반영되면서 패션 부문의 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2010년 사업부문별로 '호재' 전망  

전문가들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력 제품 증설과 전방 산업 호전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올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자재의 경우 지난해 말 2단계 증설이 완료된 아라미드(방탄복용 고강도 섬유)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필름 사업부의 실적도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LCD 업황이 최근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 말에 제 2기 광학용 베이스 필름 라인이 가동되면서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부가 제품의 비중은 지난 2008년 20% 미만에서 올해 4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화학의 경우 주력 제품인 석유수지의 생산능력이 지난해 말에 10% 정도 증가했다.

2009년 초에 가동을 시작한 페놀수지(중간 재료 및 경화제용)·에폭시(전자재료용) 등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패션의 경우 아웃도어와 스포츠 웨어 시장이 연간 10%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 스포츠'가 내수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 확대 수혜를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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