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14년까지 해외투자 4배로 늘린다-FT

영국 개트윅 공항 지분 12% 매입 계획 2014년까지 해외투자 규모 1000억 달러로 확대

국민연금이 글로벌 투자를 더욱 늘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세계 5대 연금인 국민연금이 현재 240억 달러 규모의 해외자산 투자를 2014년까지 4배로 늘려 100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이후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규모는 1조 달러를 육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규모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다음주 중 영국 개트윅 공항 지분 12%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광우 이사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앞서 사회간접자본(SOC)과 관련된 투자에 관심이 높으며 일부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트윅 공항 지분 12% 인수는 1억 파운드도 안 되는 작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개트윅 공항은 지난해 말 크레딧스위스(CS)의 사회간접자본펀드인 '글로벌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에 15억1000만 파운드에 매각됐다.

전 이사장은 주식 투자규모 역시 공격적이고 다양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4년까지 국민연금 총자산의 10%를 해외투자로 돌릴 것"이라며 "이는 현재의 5%보다 2배나 늘어난 규모"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특히 원자재 및 에너지 자원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 이사장은 "현재 가장 매력적인 투자지역은 캐나다와 호주"라며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국민연금의 특수성과 선진국 투자를 선호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때 이 두 지역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다만 "국민연금의 투자는 정부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가치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번 개트윅 공항 지분 매입과 같은 해외투자가 가치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FT는 한국이 해외자원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아랍에미레이트와 원전수주로 200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한국가스공사는 65억 달러 규모의 해외기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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