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태성은 1051.50% 급등해 증시에서 유일하게 텐베거를 달성하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원익홀딩스(952.48%), 효성중공업(937.08%), 두산우(901.01%), 두산(811.24%) 등이 나란히 8~9배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글라스 기판과 복합동박 설비 전문기업 태성은 연초 4264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4일 4만9100원까지 치솟으며 기염을 토했다. 현재 태성은 복합동박과 유리기판이라는 두 개 고성장 시장을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AI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후방산업인 PCB 장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AI 반도체 확산으로 인해 삼성전기·LG이노텍·이수페타시스 등 주요 고객사 가동률이 80%를 넘기며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태성의 장비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익홀딩스는 반도체 장비 업체 원익IPS 등을 거느린 원익그룹 지주사로 최근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관계사들과 함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비상장 자회사인 원익로보틱스가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에 로봇 팔을 공급한다는 소식과 삼성전자 무인 공장 도입 추진 계획 등은 주가 상승에 강력한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효성중공업은 2020년 3월 저점에서 5년 3개월 만에 100배 오른 주식이 됐다. 1990년대 이후 100배 오른 종목의 평균 달성 기간이 15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효성중공업은 그 기간이 3분의 1에 불과해 턴어라운드 종목의 주가 탄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의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전력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가스터빈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여기에 전자BG와 자회사 두산테스나를 두 축으로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SK실트론 인수를 통한 반도체 밸류체인 확대 기대감도 더해졌다. 이에 힘입어 우선주인 두산우까지 동반 급등해 그룹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종목이 급등한 배경으로 'AI→전력→인프라·설비'로 이어지는 투자 논리가 명확하다는 점을 꼽는다. AI 기술 고도화가 데이터센터 증설을 부르고 이것이 다시 전력 설비와 자동화·로봇 투자 확대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변동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산업 구조 변화 방향성 자체는 분명하다"며 "실적과 수주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기업과 단순 테마주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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