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아주캐피탈, 위기를 발판으로 업계 2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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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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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위기를 통해 자산 건전성과 영업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올 해 영업 실적과 수익성의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은 강남역 인근의 아주캐피탈 본사 전경.
아주캐피탈이 신발끈을 고쳐 메고 있다. 캐피탈 업계 2위의 아주캐피탈은 금융위기로 지난 한 해를 매우 힘들게 보냈다. 아주캐피탈은 위기를 자산건전성의 계기로 삼고 수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 연체율 하락… 자산건전성 강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초 영업이 극도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아주캐피탈의 신규 취급액은 1189억원에 불과했다. 2008년 한 해동안의 신규취급액이 3조6300억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신규취급액은 3분기 3600억원, 4분기 4700억원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총 신규취급액은 1조2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작업도 한창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3분기 116%에서 4분기 128%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대손상각액은 450억원으로 3분기 150억원보다 300억원이나 늘어났다.

연체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4분기 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은 당초 아주캐피탈이 목표했던 5.10%보다도 낮은 4.57%를 기록했다. 1개 분기 만에 0.89%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조달금리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7월까지 7.39%에 달하던 회사채 금리가 12월에는 6.25%까지 떨어졌다. 조달금리가 떨어진만큼 이자 부담이 줄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영업 효율성도 향상됐다. 영업확장기에는 주로 에이전시를 통했기 때문에 영업의 증가만큼 수수료 비용도 많이 발생하는 구조였다. 2009년 영업 인프라를 재정비하면서 에이전시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신규제휴사들을 추가하면서 영업 직접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로 전환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시장 경색으로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자산 건전성도의 악화로 대손비용도 큰 폭으로 늘었다"며 "성장기에 대손상각을 적정한 규모로 실시하지 못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손비용을 한번에 인식하느라 회사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08년과 2009년에 수익의 일부를 포기하면서 자산건전성 향상을 위해 대규모 대손상각을 실시한 만큼 2010년부터는 정상적인 수익 창출능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0년 자동차금융 2위 다진다
아주캐피탈은 올 한해 3조원의 신규취급액, 경상이익 500억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내걸었다. 또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자동차 금융에서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개인 대출 시장에서 업계 3위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아주캐피탈은 GM대우차 캡티브(전속 할부 금융)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달 15일 삼화모터스, 25일 대한모터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전국 4개 권역에서 GM대우 캡티브 구축에 성공했다.

아주캐피탈의 GM대우 캡티브 구축으로 그동안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우리캐피탈이 독점해 왔던 GM대우차 자동차 금융 가운데 상당수 부분을 아주캐피탈이 점유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업계는 아주캐피탈의 GM대우차 흡수율이 현재 8%대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에는 2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수입차 금융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2010년 수입승용차 파이낸싱에서 확고한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달 초 수입차 영업 전문 선릉지점을 개설했다. 수입차 영업의 격전지로 꼽히는 강남, 서초, 송파지역에 수입차 전문 지점을 개설한 것이다.

아주캐피탈은 2010년에도 수입차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1985억원이었던 수입차 실적으로 올 한해 42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 부문 중 신차는 경기호전과 자동차 내수 시장의 활성화로 활발한 영업 기대되며, 특히 GM대우의 지역총판제가 본격 실시되는 첫 해로 안정적인 영업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입차와 중고차 부문에서도 시장 선도 상품 개발, 전문 조직 구성, 영업 채널 다각화를 통해 고객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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