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구조조정 이번주 최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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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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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에 대해 최후 통첩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가 금호그룹 구조조정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유성 회장은 지난 6일 출입기자 초청 신년 산행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가 7일까지 채권단에 보유 계열사 주식의 처분 위임권을 넘기지 않으면 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과 그룹 경영권 보장 등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이번 주말을 데드라인(Dead Line)으로 금호 측에 통보했다"며 "일요일까지 해결 안되면 강력한 툴로 나서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협력업체들은 자금이 없어 원자재 구입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계열사들이 아직도 상당한 모럴헤저드에 빠져 자기 주판알만 튕기고 있다"며 "주채권 은행장으로서 아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룹 일부 계열사들의 모럴헤저드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민 회장은 이어 "채권단은 손실을 보겠다고 결의한 상태에서 서로 이해득실만 따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박삼구 박찬구 일가에서조차 의견 통일이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금호산업에 28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나, 금호 오너 일가가 사재출연을 하지 않으면 자금 집행이 어렵다고 못 박은 상태다.

금호타이어 신규 자금 지원은 오는 9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결정되나 역시 오너 일가의 대주주 책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

민 회장은 "적어도 구정 전까지 협력업체들에 급여 및 만기어음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려면 금호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 의결권 양도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협상은 조만간 합의를 이룰것으로 기대했다.

민 회장은 "현재 2~3곳의 FI들을 제외한 다른 FI들은 채권단 안에 동의했다"며 "채권단과 FI 모두가 청산가치보다 기업가치가 더 크다는 큰 그림에 동의하기 때문에 조만간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산은이 금호 FI들에 제시한 방안은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고 풋백옵션 행사가액과의 차액은 무담보채권화 하는 것이다.

이 차액 가운데 원금에 해당하는 부분은 1:1로 채권화하고, 이자에 해당하는 부분은 1.7:1의 비율로 채권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초과 이익에 대해 채권단과 FI들이 이익을 공유할 방침이다.

민 회장은 또 상거래채권자가 손실을 보지않는 워크아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호 구조조정에 있어 금융채권자는 일부 손실을 감수해야 하지만 상거래채권자는 손실이 없어야 한다"며 "만약 법정관리까지 가게 되면 금융채권과 상거래채권을 모두 합해 협의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상거래채권자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 회장은 이달말까지 금호 구조조정의 큰 그림을 마련하고, 다음달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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